[삼각사각]전주 국제 영화제, 그 힘찬 도약을 믿으며
[삼각사각]전주 국제 영화제, 그 힘찬 도약을 믿으며
  • 편집국
  • 승인 2007.05.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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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뜨겁게 데워줄 또 다른 행사가 세간의 주목을 끌며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바로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0일간 열리는 ‘제4회 전주 국제 영화제’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0일을 시작으로 티켓예매에 들어간 전주 국제 영화제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여섯개의 시선’이 8시간만에 전 좌석이 매진되는 등 그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전주 국제 영화제의 독특한 것은 영화제의 주인인 관객이 영화를 즐길 기회를 넓혀 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보다 작품수를 50여편 줄이는 대신 상영기간을 사흘 늘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젊은 영화, 디지털 영화, 실험영화의 현재를 집중해서 보여줌으로써 영화의 다양성을 직접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 뒤에 밀려오는 불안함도 있다, 필자는 작년에 열린 부산 국제 영화제에 직접 참가해 보고 적잖은 실망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제 영화제에 걸맞는 축제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고 정돈되지 않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혼란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국제적 행사 분위기보다는 우리들만의 잔치로만 들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겼었다. 영화제를 위해 방문한 외국인들을 위한 각종 편의 시설과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발굴 등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하는 생각이 간절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니 부산 국제 영화제보다는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 전주 국제 영화제 역시도 이런 우(愚)를 범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스럽기도 하다.
다행히 마음이 놓이는 것은 이번 전주 국제 영화제는 지역민들에 대한 문화 향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놀이판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행사를 지향하는데 초첨을 맞춘 전주 국제 영화제! 그 힘찬 도약을 믿으며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국제 영화제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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