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로를 거닌 사람] 대구의 명품 래퍼, 래퍼 탐쓴을 만나다!
[천마로를 거닌 사람] 대구의 명품 래퍼, 래퍼 탐쓴을 만나다!
  • 황유빈 기자, 김규리 기자, 손유민 기자
  • 승인 2024.03.25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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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준다. 이에 고향을 음악에 담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음악인이 존재한다. 본지에서는 대구를 랩으로 읊어내는 래퍼 탐쓴(심리학과 12학번)을 만나봤다.
 
 우리 대학교 심리학과에 진학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당시 제가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던 학과가 심리학과였기 때문이에요. 심리학과 졸업 후 음악과 심리치료사 일을 병행하는 삶을 살고 싶었죠.

 우리 대학교 재학 시절 어떤 학생이셨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열심히 잘 놀던 학생’이었어요 . 제가 대학 재학 중이던 시절에는 ‘영남대학교 학생이 가장 재미있게 논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 말에 걸맞게 정말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아요. 대학가 근처의 맛집을 모두 꿰고 다닐 정도였죠. 한편으로는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공연과 앨범 작업 등도 병행했기 때문에 ‘심리학과인데 랩 하는 애’로도 불렸던 것 같아요(웃음).

 심리학과 재학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새내기 배움터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처음으로 술을 마셔본다는 생각과 함께 고등학교 시절을 거치고 난 직후의 해방감이 더해져 당시의 제게는 ‘신세계’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우리 대학교에서의 경험이 래퍼가 되는 데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대학을 다니며 능동적인 학습 태도와 함께 인간관계까지 얻을 수 있었죠. 그 덕에 수많은 인생 경험을 쌓을 수 있었어요. 이러한 경험들이제 가사에 자연스레 영향을 미쳤던 것 같네요.

 현재 예명 ‘탐쓴’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탐쓴’이라는 예명의 유래는 무엇인가요?
 예명 ‘탐쓴’은 톰슨 기관단총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제가 좋아하던 영화 ‘대부’에서 마피아들이 쓰는 총으로 묘사된 총이죠. 그 모습에 반해 예명도 그 총의 이름을 따 짓게 됐어요.

 현재의 힙합 뮤지션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처음에는 녹음한 곡을 인터넷에 올렸어요. 올린 곡들을 모아 *믹스테이프를 만들었죠. 그 테이프로 공연하며 그때 알게 된 사람들과 앨범까지 만들게 됐어요. 이러한 과정들을 끊임없이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됐죠.

 꿈 이상 현실 등을 내포한 다수의 음원을 작곡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주제로 다수의 음원을 만드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꿈 이상 현실이라는 단어들은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저도 보통 사람 중 하나다 보니 그 단어들을 가지고 가사를 쓰게 됐죠.
 
 여러 음악 분야 중 힙합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힙합을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유였어요. 힙합의 다양성과 자유로운 표현 방식이 저한테 가장 잘 맞기도 했고요.

 본인에게 ‘힙합’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힙합은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태도라고 말할 수 있어요.

 본인이 작사·작곡한 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스스로 만든 음악은 모두 애정이 가는 편이에요. 하지만 꼭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아이유의 ‘Into the I-land’라는 곡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이 곡을 통해 제가 순수 작사가로서 처음으로 인정받은 만큼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군대 휴가 기간을 활용해 첫 EP 앨범 ‘BLOND’를 만드셨습니다. ‘BLOND’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군인의 휴가 시간은 황금과도 같다는 말이있어요. 그 황금 같은 시기를 표현하고 싶어‘Blond’라는 제목을 지었죠. 이제는 음원이 중지돼 들을 수 없는 추억의 앨범이라 더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해요.

 직접 작사하신 ‘DA DA LAND’ 가사에는 대명동 반월당 중앙로 등 대구 및 경산의지명을 나열한 가사가 있습니다. 다양한 지명중 해당 지명들을 가사에 차용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수로서의 활동 반경은 전국이라 공간적인 제약은 없지만 대구는 제 삶의 터전이고, 지금도 살고 있는 가장 친숙하고 정겨운 장소입니다. 타지에서 활동하는 때도 있지만, 그곳에서의 '활동'은 대구에서의 삶과 다른 개념으로 다고오죠. 그래서인지 제가 쓴 곡에는 '대구'의 지명이 다수 언급되는 편이에요.

 지명을 사용해 작사를 진행한 곡에 대한 청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여쭙고 싶습니다.
 서울에 사는 팬 분들은 대구의 지명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제 곡을 듣고 그 지명을 검색해 봤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와 함께 음악을 하는 동료 중에서도 ‘거기가 어디야?’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한편으로는 지명을 가사에 사용했다는 점을 재밌어하는 분들도 계세요.


 청년 대구로 청춘 힙합 페스티벌, 메타 픽션 쇼케이스 등 다양한 공연에 참여하신 바 있습니다. 해당 공연이 지역 힙합 문화에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보십니까?
 수도권에 특정 문화가 치중되는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요. 그런 와중에도 쇼케이스나 페스티벌 등이 지방에서 소멸하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가 소중하고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희망이라 할 수 있죠.
 

 작품 중 영남대학교를 언급한 노래가 많은데, 작품 내에서 등장하는 ‘영남대학교’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작품마다 영남대학교가 지니는 의미가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일부 가사는 대학생 시절에 적은 가사이기에 영남대학교가 자연스레 가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최근 작사한 곡 중에도 영남대학교가 언급된 가사가 있는데, 그 가사는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는 가사라 영남대학교를 언급하게 됐어요.


 자신이 작사한 다양한 가사 중, ‘탐쓴’을 가장 잘 나타내는 가사가 무엇인가요?
 래퍼 MC메타, 이성수 님과 함께 진행한 ‘참 참 참 소주’라는 곡의 가사가 저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아요. 해당 소주 브랜드가 대구를 대표하는 지역 브랜드라는 점이 제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대구인디음악연대기에 참여한 뮤지션 8팀 중 하나의 팀으로 참여하셨습니다. 대구 인디음악가들의 활동 내역을 담은 해당 활동에 참여하신 소감은 어떠셨나요?
 대구에서 개최되는 공연들에 참여할 때마다 저는 ‘아, 내가 대구에서 활동한다고 말할 자격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해요.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번 감사함을 느끼고 있죠.


 래퍼 83타워 등 많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진행하셨습니다. 협업을 진행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콜라보레이션이 재미가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대단한 기획이라도 작곡가가 재미를 느낄 수 없다면 서로 간의 조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난 2022년 7월 발매한 ‘KOREAN CHEF’ 앨범이 힙합 리뷰 커뮤니티 ‘리드머’에 언급돼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해당 앨범이 ‘리드머’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리드머’에서 저를 한국에서 유일한 로컬 래퍼라고 평가해 주시고 계세요. 그래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물론 틀린 말도 아니라 생각해요(웃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통해 아이유의 ‘Into the I-Land’ 작업 등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힘든 점은 없어요. 오히려 이런 작업이 제게는 너무 재미있고, 제 기운을 북돋아 주기도 한답니다.


 ‘STAY ALIVE’, ‘말투’ 등의 앨범을 통해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계십니다. 이처럼 지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저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기에 음악을 만드는 것이 당연한 일이에요. 원동력이 필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임하고 있죠. 그래도 원동력이 되는 점이 있다면, 무언가를 새로 만드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그것에 대한 욕구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원동력이 되는 것 같네요. 

 대구, 서울 뿐 아니라 전국 각지를 무대로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공연하다 보니 교통과 숙박이 가장 힘들어요.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공연하는 것이 즐겁고 신나서 행복해요.

 음악 작업을 하실 때 본인만의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음악 작업에 있어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죠. 그다음으로 가사를 쓰거나, 비트를 고르는 등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는 편이에요.

 래퍼로 활동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영대신문과 인터뷰하는 지금 이 순간’이 뿌듯한 것 같아요. 대학을 다니던 시절 영남대 졸업생으로 저를 찾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이후 영남대 졸업생으로서 절 찾아 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셨지만, 해당 만남이 저를 잘 담아냈을지 늘 걱정했죠. 그런데 오늘 영대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걱정을 해소할 수 있게 돼 행복해요.

 지금까지 본인이 작곡한 노래 중 가장 애정하는 노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저의 모든 노래를 애정해요. 다만, 현재 저의 음악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음악은 최근 앨범 ‘말투[EP]’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할 때 본인의 노래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길 바라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아직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해 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누군가 제 음악을 듣고 자기 삶을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어요. 저 또한 그런 사람들을 보며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앞으로 어떤 래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대구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대구의 탐쓴’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앞으로의 작품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래퍼 정상수 님과 함께 작업한 앨범 ‘감투’가 발매를 앞두고 있어요. 영남대학교 재학생 중 절반만이라도 들어 준다면 대박 날 수 있을 것 같네요(웃음).

 가수를 꿈꾸는 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가수를 꿈꾸는 민족 영남대학교 학생들의 꿈이 현실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다들 파이팅!

 *믹스테이프: CD나 음원 유통 사이트가 아닌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공개되는 노래 앨범으로, 주로 힙합이나 R&B 뮤지션들이 이용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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