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1월 총학생회장 및 부학생회장 선거 합동유세 현장이다. 단상에는 기호 5번 후보자가 올라 학생들을 주목시키고 있다. 팻말을 든 선거유세단원 그리고 맨바닥에 앉은 학생들의 뒷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친근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강조하는 최근의 선거운동과 대조적으로 딱딱하고, 무게감 있어 보인다. 또한 이 현장을 통해 38년 전, 흑돌과 같이 빛나는 청춘들과 그들의 진중함을 엿볼 수 있다.
2024년, 선거 합동유세를 보기 위해 앉아있는 학생은 없다. 오늘날의 선거운동은 선거 유세와 SNS를 통해 진행된다. SNS는 공약 전단지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장에 선 입후보자는 얼굴을 알리려 학생들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목소리 낸다. 몇십 년이 흘러 환경은 변해도 학생의 대표자는 선출된다. 민주주의의 꽃이 피는 3월, 천마로는 변하지 않는다. 과연 2024학년도 보궐선거 결과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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