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대인상, 그러나 변함없는 식사의 질
식대인상, 그러나 변함없는 식사의 질
  • 편집국
  • 승인 2007.05.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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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식사 질 개선, 서비스 및 친절 교육 강화, 위생관리 철저’라는 합의문을 내밀며 지난 1일 학생회관 식당을 마지막으로 교내 모든 식당의 정식 값이 1천5백원으로 2백원 인상됐다. 인상폭만큼의 서비스 개선을 약속한 터라‘얼마나 좋아졌을까?’하는 기대를 갖고 학생회관 식당을 찾아보았지만 식사의 질을 비롯해 당장 눈에 띄게 변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여기저기서‘역시, 변한 것은 없이 돈만 올렸군!’이라는 푸념 섞인 말들이 터져 나온다.
‘1천5백원’, 물론 3천원 이하의 식사는 찾아보기 힘든 요즘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2번의 식대인상과정을 지켜본 나는 과연 식대인상 만큼의 식사 질 향상등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 졌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왜 일까?
몇 해전 식대를 인상하면서 식당 측에서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양질의 식단 확보와 위생관리를 약속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약속은 단 몇 일만에 끝나고 말았다. 처음 몇 일간은 개선의 기미가 보이더니 그걸로 끝이었다. 현재 식당 측은 임금과 인건비는 매년 상승하는데 식대는 4년째 동결되어 어쩔 수 없는 인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물가상승 폭을 고려한다면 타당한 주장일수 있지만 그에 따른 서비스 향상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식대 인상과 함께 식사 질의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 개선 없는 식대 인상은 식당 측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이번 식대 인상을 지켜보면 여기저기서 불만 섞인 말들이 자주 들리곤 한다. 인상된 가격 200원 때문이 아니라 가격 인상에 맞는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우려하는 말일 것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학내 곳곳에서 음식 배달 오토바이들과 교외로 식사하러 나가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교내 식당에 등을 돌렸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한다. 나조차도 지난 4년간 교내 식당을 이용하면서 친구에게 추천해주고 싶었던 식사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무조건적인 식대 인상만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적절한 서비스가 우선 되어야 하지 않을까? 언젠가 우리 대학을 찾는 누군가에게 자신 있게 교내식당을 추천하며 한끼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그런 식당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건 역시 무리일 수밖에 없는 일인가.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오늘도 나는 교내 식당을 나와 발길을 옮긴다.
김완수(환경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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