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정보센터, 학생과 임대주의 징검다리
주거정보센터, 학생과 임대주의 징검다리
  • 편집국
  • 승인 2007.05.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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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시작의 징후는 방학 동안 인적이 드물었던 원룸촌에 새 자취방을 구하려는 학생들의 수가 많아졌다는 사실만 봐도 나타난다. 방을 구하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나온 앳된 학생에서부터 슬리퍼를 끌며 혼자서 두리번거리는 복학생까지, 2월의 원룸촌은 그렇게 북적거렸다.
시내에 위치한 타 대학들에 비해 외진 곳에 위치한 우리 대학의 경우, 지리적 특성상 전체 학생의 30%에 이르는 타지 학생들이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학교 주변에는 많은 자취방과 하숙집이 생겨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2000년을 기점으로 원룸 신축 붐이 일게 되자 기존의 자취방이 줄어드는 반면, 수많은 원룸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던 것이다. 전체 학생의 30%라는 자취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짧은 기간 동안 커다란 ‘원룸촌’이 형성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학생들의 취향에 딱 맞는 적합한 원룸을 찾기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물론 신축붐을 타고 오른 지대가가 학생들의 허리끈을 졸라매게 하는 임대료도 중요한 이유이겠거니와, 예전과 달리 학생들의 요구 사항이 까다로워진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여러 모로 선택이 어려운‘자취방 구하기’를 더욱 신속하고 편리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주거정보센터가 개소되었다. 지난 1월부터 문을 연 주거정보센터에서는 학생들이 그 동안 발품 팔며 힘겹게 정보를 수집하고, 자취방을 구해야 했던 어려움을 대신하여 객관적인 자료 조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임대차 관계에서 학생들이 부딪치게 될 수 있는 법적인 문제를 위한 법률 상담과 같은 기타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거정보센터가 활동을 개시한지는 석 달 남짓밖에 지나지 않았다. 주거정보센터의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활동 초만 하더라도 원룸촌으로 조사를 나가면 어느 부동산 업체에서 나온 아르바이트 학생이나 그저 방을 구하러 나온 학생으로 오인 받아(어리게 보아주셔서 뿌듯했던 것이 사실이다) 조사활동에 애를 많이 먹었다. 게다가 타 원룸과의 비교를 우려해 임대주들이 임대료 공개를 꺼리는 일이 종종 있어 원활한 조사를 진행하기가 힘들기도 했다. 물론 이해되지 않는 바 아니나, 주거정보센터가 객관적인 정보 공개만을 원칙으로 하는 입장임을 밝힘에도 협조해주지 않아 현재 원룸촌 내의 이해관계가 첨예함을 알 수 있었다.
주거정보센터는 영남대와 함께 하는 지역주민과 학우들 모두의 공익을 위해서 출발했다. 편향된 이익 추구를 할 의도는 전혀 없다. 주거 관련정보를 임대주와 학생들 모두에게 객관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본 센터의 임무인 것이다. 그간 학교 홈페이지에서 활용되었던 주거정보게시판이 익명성을 빌미로 한 상호 비방과 근거 없는 정보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점을 시정하고, 임대주와 학생들에게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일회성 사업으로 그쳐 버리는 주거정보센터가 아니라,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속에서 누구든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거정보센터로 성장하기 위해 담당자로서 힘쓰도록 하겠다. 물론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용해주는 학생들이 많을수록 정보가 많아지고 홍보도 되어 인지도가 높아지는 법이니 학생들의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
박정애 (주거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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