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좌석·사물함 논쟁·소음으로 도서관 '몸살'
대리좌석·사물함 논쟁·소음으로 도서관 '몸살'
  • 남경순 객원기자
  • 승인 2007.05.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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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고쳐나가야... 본부의 제도 뒷받침 동반
도서관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학생들의 학문 탐구와 학업 증진의 장소가 되어야 할 도서관이 자리 부족과 대리좌석, 소음 및 도난 문제, 외부인 출입 등으로 멍들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사물함 선정 과정과 대리좌석, 소음 등으로 학생들간의 잦은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도서관 이용 문화를 바꿔보자’는 실천적인 여론까지 일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대리좌석 가장 큰 문제
무인좌석배치시스템 필요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 목적은 열람실 사용과 도서 대출로 크게 나눠 볼 수 있다. 이 중 열람실은 도서관 이용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살펴볼 공간이다. 열람실 사용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 것은 대리좌석이다. 중앙 도서관 자율위원장 박정원 군(경제4)은 “열람실 좌석의 대부분이 오전 9시를 전후로 가득찬다. 하지만 이중 20~30%가 대리좌석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리좌석의 경우 학생들 스스로 문제인식을 갖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고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자리를 비울 때 메모를 남겨 둬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학생들의 실천도 중요하다. 이런 의식적인 부분 외에도 본부의 제도적인 부분이 함께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학생증을 통해 전자시스템으로 좌석을 검사하는 무인좌석배치시스템 설치 도입에 대한 논의도 적극 제기되고 있는데 대구에는 가톨릭대학교에서 적용, 이를 통해 대리좌석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또, 단대 열람실 확충으로 학생들을 분산시켜 학습분위기 조성과 대리좌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자율위원, 안정적인 체계로
책임감 높이자
한편, 대리좌석 문제를 자율위원들의 역할 강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중앙도서관(이하 중도)과 이과대 도서관(이하 이도)를 골고루 이용하고 있다는 김연수 양(섬유3)은 “열람실을 이용하는 많은 학생들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율위원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 만큼 자율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자율위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정원군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자율위원 역시 수업과 개인 사정으로 학생들의 요구를 모두 소화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보통 자율위원은 본부에서 모집해 이후 운영은 학생들 자체적으로 한다. 그래서 좌석검사와 간단한 청소, 열람실 내 전반적인 업무를 직원의 도움없이 자율위원 스스로 결정·수행한다.
학생들의 기대하는 역할에 비해 비체계적이다. 이도는 매주 월요일, 중도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 회의를 하지만 모두 모여 열람실의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기 위한 회의 체계는 없다. 자율위원들끼리의 만남의 시간과 열람실 문제를 토의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일부 학생들은 자율위원 학생의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근로장학생과 같은 형식으로 운영, 혜택을 높이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중도 열람과장은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근로장학생에게 열람실 관리를 맡기는 것은 학생들 스스로에게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 사물함 증설 예정
사물함 나눠쓰기 운동해야

또, 사물함 문제도 학생들이 불만을 가지는 도서관 문제다. 사물함은 학생들이 무거운 전공서적과 소지품을 보관해 열람실 이용시 편리하게 해준다. 그러나 중도, 이도의 사물함은 학생들의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개인 사물함을 가져와 복도와 계단에 두기는 하는데 이로 인해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다. 도서관 측은 중도의 경우 리노베이션 전 2백8십여개의 사물함이 있었으나, 공사 후 2백여개를 증설해 현재는 4백8십여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개인 사물함 배치 불가 결정은 계속 늘어날 것에 대한 우려와 주변 미관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도는 올해 예산 확보로 약 1백20여개를 증설해 무분별한 개인사물함 배치를 제한할 계획이라고 한다. 불문과 한 여학생은 “단대 사물함의 적극적인 활용과 더불어 열람실 사물함도 함께 나눠쓰기 운동으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 밖에도 소음 및 도난, 외부인 출입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연수 양은 “열람실은 빈 시간을 보내기 위한 곳이 아니라 공부하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대학 열람실은 조별 모임이나 친구들 간의 잡담으로 인한 소음이 크다”고 말했다. 또, 김혜진 양(국문4)은 “이도는 바닥에 신발 소리를 줄이기 위해 카페트를 깔아났는데 중도는 그렇지 않다. 중도에도 카페트를 깔아 신발로 인한 소음을 줄였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도난 문제의 경우 우리 대학은 CCTV 설치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중도는 총 80여개, 열람실은 8개 가량의 CCTV가 작동되나 대략적인 형상만 알 수 있어 정확한 자료 제시는 어렵다.
또, 형태를 파악하더라도 인적사항을 모르는 상황이라 그 효과가 떨어진다. 도서관 측은 “얼마전 CCTV를 통해 책상 위 물건을 훔친 범인을 검거하기도 했지만 입출관 통제기가 함께 설치되어 있을 때 보다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하며 한계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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