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 어느 편집국장의 답변
[영봉] 어느 편집국장의 답변
  • 황채현 편집국장
  • 승인 2018.04.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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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보사란 학교를 홍보할 수도, 학교를 비판할 수도,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를 대신 낼 수도 있는 ‘언론기관’이지, 어느 한 곳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곳이 결코 아니다.”

 필자가 기자 시절 썼던 칼럼 ‘어느 학생기자의 당부’(본지 1633호, 2017년 3월 6일 자) 중 일부이다. 기자로서 마땅히 알려야 할 학내 사안에 대해 ‘학교의 명성을 실추시키는 기사’라고 판단하는 이들에게 준 충고였다. 하지만 당시 필자의 충고는 아쉽게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부속기관인 학보사가 왜 우리 대학교에 관해 안 좋은 소식을 전달하려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영대신문은 늘 학교를 비판하는 기사만 쓰려고 한다. 학교의 장점이 담긴 기사를 쓰는 것이 정당하지 않은가”

 영대신문에 대한 한 취재원의 평가이다. 독자의 평가에 대해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영대신문의 지향점에 대한 독자의 오해는 풀어주고 싶다. 만약 영대신문이 우리 대학교의 이익만을 추구했다면 해당 독자의 평가를 듣고 반성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대신문은 우리 대학교를 위해 존재하는 언론사가 아니다. 학내 구성원을 위해, 그리고 그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알리기 위해 존재한다. 이에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비판받아야 할 학내 사안이 있다면 이를 알리고 하나의 공론장을 열어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영화 ‘더 포스트’ 중 ‘언론은 통치자가 아닌 국민을 섬겨야 한다’라는 대사가 있다. 이는 펜타곤 페이퍼의 존재를 보도한 뉴욕타임스와 닉슨정부의 소송 재판 판결문이다. 동시에 사회 구성원 전체를 위해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방향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주는 메시지의 대상은 기성 언론이었으나, 대학 언론 또한 영화의 메시지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대학 언론은 학내 구성원을 섬겨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구성원은 학보사를 두고 ‘대학을 홍보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학생기자가 학교에 유해한 기사를 쓸 경우, ‘편집권 침해’라는 상처를 안기기도 한다. 우리 대학교의 일부 구성원들 또한 학보사가 학교를 섬기길 바란다. 하지만 ‘영대신문’이라는 대학언론의 중심은 늘 학내 구성원이고, 앞으로도 학내 구성원일 것이다.

 1년 전 학생기자로서 했던 당부를 다시 꺼내게 돼 안타깝다. 절실한 당부에도 여전히 학내 언론의 지향점을 오해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할 수 없다.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러한 오해에 대해 흔들리지 않고 대답하는 것 밖에 없다. “영대신문은 그 누구도 아닌 학내 구성원 전체를 위해 존재하는 언론기관이다”고 말이다. 어느 편집국장의 답변이 오해를 푸는 데 많이 도움 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