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봉]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 조규민 편집국장
  • 승인 2017.08.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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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가에선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항상 많은 논쟁이 일어난다. 최근에 이야기 되고 있는 국·공립대 입학금 폐지, 총장 직선제 문제뿐만 아니라 ‘대학의 역할’과 같은 고질적인 문제 역시 여전히 뜨거운 토론 주제다. 논쟁이라는 것은 형태만 다를 뿐,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과거를 되짚을 때,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어느 역사에나 존재한다. 현재 우리 대학교는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재정문제에 더불어 학내 구성원들 간의 소통 문제 등 좀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알겠지만, 누군가는 말한다. 영남대학교 70년의 역사 중,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현재 우리 대학교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러나 연구비 삭감, 단과대 운영예산 삭감, 영대신문 발행 횟수 감소 등을 생각한다면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학교를 운영하는 자들의 ‘판단’이다. 또한 이를 묵묵히 지켜본 자들의 ‘침묵’이고, 이를 지원해준 자들의 ‘기대’이며, 무관심 했던 자들의 ‘안일함’이다. 그리고 이는 소수를 제외한 구성원 대부분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우리 대학교는 3주체의 소통을 바탕으로 날갯짓하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도 서로의 책임을 부인하는 사이에, 책임자 없는 날개는 무거운 무게추가 되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더 이상 과거의 책임을 누가 지느냐는 중요치 않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지금, 대학 구성원들이 다시금 서로에 대한 존중과,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운영자들은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며, 겉보기만 좋은 정책들을 위해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당장이 아닌 추후에 일어날 일을 예상하며 운영을 해나가야 한다. 학생과 교수는 배우고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관심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피드백과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개개인이 구성원들에 대한 존중과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촉매제의 역할이 필요하다. 물론 영대신문이 솔선수범하여 그 역할을 맡으려 한다. ‘언론기관’으로서, 3주체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통해 이들과 우리 사회의 발전을 꾀하고, 다양한 구성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촉매제의 역할이, 영대신문만의 역할은 아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그러나 이 날개가 ‘추락의 원인’이 될 수도, 다시 떠오를 수 있는 ‘희망’이 될 수도 있다. ‘날 수 있는 날개’를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의 몫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제는 과거의 일들에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짊어져야 할지 각자가 생각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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