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의 진정한 문화인을 찾아라!] 문화백수
[■대학 내의 진정한 문화인을 찾아라!] 문화백수
  • 조민지 기자
  • 승인 2007.05.1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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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내가 만족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
남들이 다 하는 것은 하기 쉽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어렵다.
이번 호부터 연재되는 고정란 ‘문화백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문화를 자신의 꿈으로 삼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통해 대학 생활의 여유와 희망을 찾고자 한다.

전공이 제각기 다른 학생들이지만 취업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사는 요즘, 음악적 개성으로 똘똘 뭉친 청년이 눈에 띈다. 길게 기른 머리부터 이목을 끄는 인상의 소유자인 이창원 군(불어불문4). 그만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이 군은 대구 베누스토 오케스트라 홍보실장, 강원 팝스 오케스트라 정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청년이다.
그가 처음 음악을 시작한 때는 중학교 시절. 음악 듣는 것이 마냥 좋았던 그는 고등학교 진학과 더불어 밴드동아리에 가입하였고 그때부터 악기 연주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군에 입대 후 우연찮게 군악대에 들어가면서 튜바를 배웠고, 그것을 계기로 사회에 나온 지금 그는 오케스트라에서 튜바로 활동 중이다.
음악평론가를 꿈꾸는 그는 튜바로 연주자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연주자의 입장보다는 감상자의 입장이 더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의 연주에 감동하는 사람들을 볼 때는 연주자로서의 행복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연주자, 감상자 등 음악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그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남다른 음악 사랑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베누스토에서 찾을 수 있다. 1년여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창단 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베누스토’. 문화의 불모지라 여겨지는 대구에 대중성이 강하지 않은 장르에 아마추어 단원들. 대단한 모험이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멤버의 조건은 나이, 연령, 학력에 상관없이 음악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지 상관없다며 자랑스레 베누스토를 소개했다. 베누스토는 정식무대보다 장애인 시설, 양로원 등에 자원봉사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 정말 음악을 하고 싶은 이들의 모임이기에 이렇게 소외된 이웃들과 나눔의 기쁨을 함께 한다.
자신의 전공인 불문과는 무관하게 음악을 자신의 삶으로 만든 그는 가난해도 아직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인생에는 늘 선택과 포기의 순간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은 음악이다”라며 음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자신의 인생을 즐기면서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 그는 진정한 문화백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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