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계 여성의 날"에 생각해 본다
[사설]"세계 여성의 날"에 생각해 본다
  • 편집국
  • 승인 2007.05.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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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일은 유엔이 1975년에 정한 “세계 여성의 날” 이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서 여성계를 중심으로 30주년 기념 행사를 다양하게 했었다고 한다. 유엔이 이날을 기념일로 지정하게 된 연유는 1908년 3월 8일 1만 5000여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미국 뉴욕의 럿거스 광장에 모여 더 이상 여성에게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부르짖으면서 시위한 정신을 기리고자 함이었다. 제 1차 멕시코 대회 이후 여성들의 힘은 조직화되기 시작했고, 1995년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여성대회에서는 “베이징 행동강령”을 채택하였는데, 이것은 여성의 인권과 자유 증진을 국가의 의무로 규정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강령 이행에 대한 각국의 노력은 별로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여성의 외형적 지위는 30년 전에 비해 대단히 높아져서 대학 진학률은 거의 3배에 이르렀고, 성매매특별법 제정과 호주제 폐지 등 여성 지위 향상을 나타내는 가시적 노력 들이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여성에게 그리 우호적인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대졸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2003년 통계에서 남성의 절반이 되지 않는다. 이 사실은 여성 취업자 중에 임시직과 일용직이 많다는 뜻이다. 고학력 여성들의 능력이 사장되고 임시직 여성들의 이직률은 높고 여성의 평균 수명은 높아져서 가난한 노인 여성들이 늘어나는 사실은 현재 우리의 현실인 데도 여성 빈곤 대책에 대해서는 사회 전체가 무관심한 것 같아 답답하다.
다양한 여성인력 활용책이 절실한 상황에서 우리 대학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먼저 여학생들의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졸업 후 단순한 임시직 수준의 취업이 아니라 상용 임금근로자가 될 수 있도록 커리어 개발 마인드를 키워주어야 한다. 여학생들은 알게 모르게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 아래 자라면서 주체적으로 자기 생활을 개척하기보다 수동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려는 자세가 있다. 그리고 인간관계 형성에서도 좁은 관계만을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어 사회생활을 어렵게 한다는 약점을 지적받곤 한다. 이런 요소들을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을 통하여 일깨워주어야 할 것이다. 근래에 각 대학들이 이런 점을 인식하고 유행처럼 여대생커리어 개발센터를 만들고 있는 추세이다. 본교에서도 신임 총장의 취임에 즈음하여 이 부분에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니 큰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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