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캠페인을 처음 접한 때가 작년 여름방학 때였습니다. 속리산 파라미타 여름캠프 자원봉사로 참여하여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그전까지 헌혈 한 번 하지 않았을 뿐더러 골수 기증 희망자 등록 캠페인이라는 말을 듣고는 선뜻 내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배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이끌려 하게 되었는데 시작하고 나니 제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한 신청서를 작성하고 3cc의 채혈을 통하여 고통 받고 있는 백혈병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그냥 놓칠 뻔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 한 끝에 우리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이 캠페인을 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본부장님과 상의를 하고 저희 불교학생회 주최로 이 캠페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캠페인을 하기 전 분명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몸에서 피를 뺀다는 것과 학생들이 골수기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두려움에 헌혈처럼 선뜻 응해주는 학생이 없어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캠페인의 취지를 안 학생들의 참여로 첫날 2백명이 넘는 학생들이 골수 기증 희망자로 등록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이 기록은 단일 접수 기록으로는 최고였습니다. 이후 학생들의 더욱 열띤 참여로 총 5백여명이 골수 기증을 희망했습니다.
불국사 앞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 나이가 많은 기성세대보다는 사고가 열린 대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께서도 3cc 채혈로 백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려운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생명 나눔의 일에 동참을 하신다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끼실 것입니다.
남각진 (동국대 불교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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