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카풀 본지 제 1449호 (2003년 5월 6일자)
[그때 그 시절]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카풀 본지 제 1449호 (2003년 5월 6일자)
  • 곽미경 준기자
  • 승인 2016.11.14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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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마다 대중교통에 몸을 맡긴 채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다. 손잡이를 잡을 틈조차 없어 휘청이기도 하는데, 과거 등굣길 풍경은 어땠을까? ‘그때 그 시절’을 통해 당시 학생들의 이색적 등교 방법을 알아본다.

 등굣길에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등굣길은 전쟁터’라는 것이다. 당시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린 눈을 힘겹게 뜨며 대중교통에 올랐다. 직장인들의 출근시간과 겹칠 때면 제시간에 등교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고, 당시에는 우리 대학교까지 지하철 노선이 이어지지 않아 환승 등의 이유로 지금보다 더 번거로웠다. 그래서 목적지가 동일하거나 같은 방향인 학생들이 비용, 시간 절감을 위해 승용차에 동승하는 ‘카풀’이 유행했다. 천마 자유게시판에는 카풀 희망자 모집 글이 자주 올라왔으며, 학내에는 카풀 정류장이 마련돼 있기까지 했다. 우리 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카풀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 관련 인터넷 사이트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카풀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카풀은 운전자와 동승자간의 차비 합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동승자가 운전자를 택시 기사인양 함부로 대해 다툼도 잦았다고 한다. 이제는 점차 사라져 쉽게 볼 수 없는 카풀.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학생들이 끌고 온 자가용들이다. 그 당시 유행이 스쳐지나가면서 인간미도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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