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MBC느낌표 김영희 PD "방송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
[인터뷰]MBC느낌표 김영희 PD "방송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
  • 배한율 기자
  • 승인 2007.05.1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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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장기 기증 캠페인에 앞장 서고 있는 MBC 느낌표 ‘눈을 떠요’의 담당 PD인 김영희 씨를 직접 만나 보았다. 장기 기증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인식을 심어준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기자 : ‘눈을 떠요’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김PD :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우연히 신문기사를 읽게 되었어요. 국내 시각 장애인 중 2만여명이 각막만 있으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러한 주제를 방송에서 한번도 다룬 적이 없었어요. 방송의 힘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릴 수 있다면 각막 기증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장애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특히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가 어둡고 소외된 계층을 비춘다는 것과도 맞아 떨어졌구요. 이러한 방송을 통해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죠.

기자 :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힘드신 건 없나요?
김PD : 국내에서 각막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 해외에서 각막을 수입하게 되는데 수술 날짜에 맞춰 각막을 가져오는 것이 가장 힘들죠.

기자 : 각막 찾기가 힘드시다고 하셨는데 어떤 방법으로 각막을 구하나요?
김PD : 우선 프로그램 시작하면서 2명 정도의 각막 수입업자에게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말하고 도움을 청했죠. 장기는 사거나 팔 수 없고, 100% 기증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거든요. 운송 비용과 검사, 보관 비용을 지불하고 기증자의 각막을 수입하게 되요. 비용은 대략 3백만원에서 4백만원 가량이구요.

기자 : ‘눈을 떠요’의 파장이 큰데 프로그램 기획 당시 예상하셨나요?
김PD :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어느 정도의 예상은 했어요. 또한 사회적으로 장기 기증에 대한 변화를 불러 일으키려 노력도 했구요.

기자 : ‘눈을 떠요’로 인해 장기 기증 바람이 불고 있는데 잠깐의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까요?
김PD :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고 우선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어요. 현재 장기 기증 시 가족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못하는 사람도 많죠. 장기 기증에 대한 새로운 제도가 뒷받침 된다면 기증자는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해요.

기자 : 장기 기증에 대해서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PD : 저희 모든 스텝들이 장기 기증에 서약했어요. 그만큼 저는 장기 기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냥 사라지게 될 장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잖아요. 특히 장기 기증은 장묘 문화와 연관되어 있어요. 장기 기증이 이루어지면 화장을 해서 납골당에 안치하게 되요. 그럼 현재 엄청나게 많은 산소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도 줄일 수 있게 되겠죠.

기자 : 많은 시청자들이 장기 기증 절차와 방법에 대해 방송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요?
김PD : 특별히 ‘눈을 떠요’를 통해 장기 기증의 방법에 대해 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장기 기증에 대한 이야기는 한 두마디 정도만 언급해도 되죠. 시각 장애인 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고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필요성만 느낄 수 있어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죠. 장기 기증이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그 마음가짐을 유도해야겠죠.
기자 : ‘눈을 떠요’프로그램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김PD : 장기 기증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장묘 문화와 연관지어 볼 생각이예요. 또한 ‘각막 기증의 해’ 선포식을 하고 법 개정에도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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