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영의 그래도 괜찮은 하루] ‘대세’의 의미
[문희영의 그래도 괜찮은 하루] ‘대세’의 의미
  • 문희영 대학사회부장
  • 승인 2016.10.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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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이게 대세야’라는 말을 자주 듣고, 또 자주 사용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대세’라는 단어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세란 말 그대로 ‘세상이 돌아가는 추세’를 일컫는 말로 세상의 흐름을 뜻한다. 즉, 유행처럼 다들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 학기의 절반을 지나고 있는 지금, 다음 학기 휴학을 그리는 친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대개 그들에게 휴학 후 ‘어떤 계획이 있느냐’고 물으면 ‘토익 공부’, ‘자격증 공부’ 등을 꼽는다. 이어 ‘왜 하려고 하냐’고 반문하면 100의 90은 ‘다들 하니까’라는 대답을 하곤 한다. 다들 하니까 해야 한다. 왜 그래야 할까? 남들이 하기 때문에 하는, 사회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면 과연 우리 삶은 행복할까?

 사람마다 각기 추구하는 삶의 모습과 원하는 모습이 있을 것이다. 사회적인 명예를 얻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많은 이들이 꿈꾸는 직장에 취직 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어마어마한 경제적 부는 얻지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가치를 찾으며 사는 것을 추구할 수도 있고, 평범한 삶을 거부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 나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길의 갈래는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대개 우리는 남들이 하는 것들을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사람이 되는 듯한 불안감에 휩싸인다. 또한 그 사람의 행동이 사회적 기대치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 모자란 사람처럼 바라보기까지 한다. ‘지금 저럴 때가 아닌데’라고 말하며. 그러나 단언컨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박노해 시인의 ‘직선이 없다’ 시 중에는 “직선으로 달려가지 마라 / 아름다운 길에 직선은 없다 / 바람도 강물도 직선은 재앙이다 / 굽이굽이 돌아가기에 / 깊고 멀리 가는 강물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렇다. 남들이 걸어가는 곧은길을 이유도 목적도 없이 단지 ‘남들이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쫓지 말자. 우리는 우리만의 길이 있고, 그 길을 걸어가며 이유 없이 걸어갈 때는 보지 못했던 풍경도 볼 수 있다. 그 풍경이 아름답든 아름답지 않든 말이다.

 인생이라는 버스를 타고 어딘가를 향해 나아갈 때 우리는 앉아서 갈 수도 있고 서서 갈 수도 있다. 앉아서 가든 서서 가든 그 모습은 다르지만 어쨌든 우리는 나가고 있지 않은가. 앉아서 가는 모습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서서 간다고 해서 손가락질하거나 비웃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서서 가는 사람이 앉아서 가는 사람을 보고 부끄러워할 필요도, 움츠러들 필요도 없다. 조금 다르게 나아갈 뿐이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서서가는 버스행은 조금 힘이 들 수도 있고, 어딘지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원하는 행선지에 가지 않는 버스를 탔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필요도, 자신을 비하할 필요도 없다. 조금 힘이 들고 어딘지 이상하다면 버스에서 내려서 다음 차를 기다려도 된다. 빈자리가 있는 그 버스가 올 때까지 말이다. 상황에 따라 걸어가도 되고, 히치하이킹을 해도 된다.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은 많고, 그 목적지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자.

 어떤 선택이든, 어떤 결과를 낳든 그것은 그 사람이 나아가는 길이다. 어떤 길로 걸어가든, 어떤 방법으로 나아가든 나름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러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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