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과 학생 교육비를 말하다
적립금과 학생 교육비를 말하다
  • 박승환 준기자, 홍정환 준기자
  • 승인 2016.09.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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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6년 8월 대학정보공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 사립대의 누적 적립금이 8조 원에서 7조 원으로 감소했으며, 국·공립대의 교육비가 사립대 보다 약 2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하는 적립금, 우리 대학교는?=적립금은 각 대학에서 특정 사업 운영을 위해 적립하는 기금을 뜻하며, ▲건축 ▲장학 ▲연구 ▲퇴직 ▲기타기금으로 구분된다. 사립대 교비 회계 누적금은 2013년에 8조 939억 원, 2014년에 8조 564억 원, 2015년에 7조 9,591억 원으로 2015년 기준 전년 대비 973억 원(1.2%)이 감소해 2년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는 대학 등록금이 동결 또는 인하돼 대학이 기존의 적립금을 학교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정보공시센터 관계자는 “등록금 수익이 증가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적립금이 감소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2015년 전국 사립대의 적립금 중 기타기금은 전년 대비 459억 원(2.1%)이 증가했다. 이에 배재완 예산팀장은 “기타기금이 다른 기금에 비해 용도에 융통성이 있어 사립대에서 기타기금을 적립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우리 대학교의 2015년 기준 총 적립금은 1,516억 원으로, 2013년(1,645억 원)에 비해 129억 원이 감소했다. 작년 기준 건축기금이 550억 원(36.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장학기금(479억 원, 31.6%), 기타기금(378억 원, 25%), 연구기금(100억 원, 6.7%)이 뒤를 이었다. 반값등록금 등의 정책적 요인으로 국비를 지원받지만, 그만큼 교비도 지출돼 적립금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배재완 팀장은 “이를 완화하고자 학교 측에서 예산 절감요인을 찾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비 차이, 왜 발생할까?=대학 교육비는 학생의 교육여건 조성을 위한 대학의 투자비용이다. 대학 교육비는 교비 회계, 산학협력단 회계, 도서구입비, 기계구입비로 구분된다.

 사립대의 등록금은 국·공립대 등록금의 2배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립대 학생 1인당 교육비는 59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10만 원인 국·공립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백정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구소장은 “1인당 교육비를 정할 때 고려해야 할 요인은 등록금만이 아니다”며 “국·공립대는 대학 교육에 필요한 재정의 상당 부분을 국가로부터 지원받기 때문에 국·공립대의 교육비가 사립대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공립대의 교육비는 1,592만 원인 반면 사립대는 1,378만 원으로, 국·공립대가 사립대보다 214만 원 더 많았다.

 우리 대학교의 등록금은 국·공립대인 경북대학교에 비해 약 300만 원 높지만, 교육비는 약 29만 원이 적다. 이 역시 대학 운영의 구조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백정하 소장은 “사립대에서 대학의 교육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비를 향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배재완 예산팀장은 “우리 대학도 마찬가지지만 사립대의 재정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그러나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교육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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