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신문을 읽고] 현혹되지 마라;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을 따라한 글
[영대신문을 읽고] 현혹되지 마라;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을 따라한 글
  • 조연우(경제금융3)
  • 승인 2016.06.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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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이 칼럼은 영대신문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 ‘곡성’에 의도적으로 ‘현혹’하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현혹하려는 감독과 당하지 않으려는 관객은 신경전을 벌이나, 결국엔 판단은 관객에게 맡겨집니다. 한편, 신문은 알게 해주지만, 우리는 그 이상을 알 수 없습니다. 현혹을 당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신문의 이야기가 ‘진짜’일까라는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1625호 1, 9면에는 SNS에 올라온 우리 학교 학생회비사용에 관한 논란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자는 ‘감사’를 이번 논란에서의 중요한 키워드로 잡았고 감사시스템, 감사의 방법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감사의 문제가 ‘진짜’ 논란의 이유일까요? 두 달간의 감사 공백에 대한 물음이 논란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감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것일 뿐, 논란을 해결할 순 없습니다. 진실한 학생회비 사용처에 관한 의혹이 논란의 이유이며,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입니다. 감사에 앞서, 학생회비 사용처에 대한 ‘진실’과 학생회 간부의 ‘해명’을 우선하여 기사로 다뤘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7면의 우리 대학도서관에 관한 기사를 생각해보겠습니다. ‘감소한 대출 건수와 열람실 이용자 수’ 등을 통해 도서관의 문제를 설명합니다. 기자는 원인을 수요자인 학생에서 찾으면서, 공급자인 도서관에서도 찾고 있습니다, ‘도서관 자료보급률의 감소’ 등이 그것입니다. ‘도서관 자료보급률이 감소’된 이유를 ‘도서정가제시행’, ‘전자정보자료 구독료의 상승’ 등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라 보고 있습니다. 과연 공급의 문제가 ‘진짜’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일까요? 이 기사는 책임에 대한 학교의 정당성을 대변할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실질적인 공급’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해야 합니다. 그 예로 도서관의 성격과 무관한 상업시설이 입점했는가? 개방하지 않은 도서관의 공간은 있는가? 그리고 학생을 위한 도서가 보급되었는가? 등이 있습니다.

 신문은 학생이 궁금해하는 것을 놓쳤고, 책임을 져야할 학교를 대변하였습니다. ‘감사’에 주의시키면서 논란을 흐렸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집중시키면서 방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아이러니하게 이 칼럼 또한 신문에 쓰여 있습니다. 여러분을 현혹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칼럼의 처음 문장을 비롯하여 끝 문장까지 의심하여야 합니다. 끝으로, 영대신문은 학생의 신문이고, 학교의 눈치에서 벗어난 신문이라 믿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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