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급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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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하(군사4)
  • 승인 2016.05.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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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진로 세미나를 했던 적이 있었다. 각 직업인을 학교에 초청해 그중 원하는 진로의 강연을 선택해 듣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때 별생각 없이 저널리스트분의 강연을 선택해 듣게 됐다. 사실 저널리즘이고 뭐고 단순히 킬링타임을 위해 들었다. 그랬던 내가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에 와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고 있고 오늘은 칼럼까지 쓰게 됐다.

 1624호는 프라임 사업, 대동제, 학내 부조리 등 최근 이슈가 되는 큰 사건들이 많이 다뤄졌는데 특히 교육정책과 관련된 기사가 많았다. 프라임 사업, 취업지원 프로그램, 대학평가, 교육부 5년 계획 등에 대해 나왔는데 이런 비슷한 카테고리의 기사는 한곳에 모아 교육면으로 따로 편집했으면 더 알아보기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프라임 사업과 관련된 내용이 1면과 4면에 따로 나와 내용이 연계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대학교도 프라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많은 변동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직접적으로 겪는 관련 전공 학생들은 본 사업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슈의 정도에 비해 그에 대한 기사 비중은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큰 이슈는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학내 부조리 문제였다. 주제가 민감하다 보니 기사도 소극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생각만큼 통쾌한 기사였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또한 ‘군기’라는 단어를 썼음이 부적절하다고 느껴졌다. ‘군기’라는 단어는 군대의 기강을 의미하는 단어이지 부조리를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잘못된 관습으로 부조리를 군기라 불러왔지만 용어에 의해 내용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언론에선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9면의 ‘극한 직업 선배’ 픽션은 선배의 학내 부조리를 합리화한다는 느낌이 들어 부적절했다는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 그보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실망하는 경우를 인터뷰한 내용이 더 독자들에게 와 닿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디어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언론인을 그린 한 드라마에서 ‘기자는 지켜보는 게 공익이다’라는 명대사가 있었듯 재미와 웃음을 전하는 것뿐만 아닌 경각심을 전하는 것도 언론이 해야 할 일이다. 영대신문 기자들도 학교 내 언론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 끝으로 새로 구성된 53기 수습기자분들에게 축하인사를 드리며 칼럼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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