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사복경찰이 우리 대학교에 무슨 일로? 본지 제1282호 (1994년 10월 5일 자)
[그때 그 시절] 사복경찰이 우리 대학교에 무슨 일로? 본지 제1282호 (1994년 10월 5일 자)
  • 최무진 기자
  • 승인 2016.05.09 2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들이 학사과 직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경찰이 우리 대학교에 들어와 학내를 사찰했다면 믿겠는가? 놀랍게도 이 광경은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 빈번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그때 그 시절’을 통해 당시를 돌아보자.

 1994년 9월 23일 사복을 입은 경찰이 우리 대학교에 들어왔다. 당시 본부를 지나던 3명의 학생은 경찰이 학내를 불법 사찰한다고 여겨 이들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오히려 그 학생들은 파출소로 연행됐다. 당시 이에 격분한 총학생회 측은 류창우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면담 자리에서 총학생회장은 총장에게 경찰 출입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류창우 총장은 “실제 경찰이라면 경찰서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학생회 측은 당시 경찰이 신분 노출이 두려워 도망쳤다는 점, 수중에서 ‘우리 대학 21세기 진보학생연합 출범식 자료집’이 발견됐다는 점을 수상히 여겼다. 이에 학생과 우병진 담당자는 “경찰이 찾아온 이유는 규찰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온 것이며, 출범식 자료는 준 적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 교내에서 경찰 침입 및 사찰 사건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문민정부 출범 이후 경찰의 사찰이 점차 사라지게 됐다고 한다. 사건 발생 후 22년이 지났다. 만약 이와 같은 사건이 지금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