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없는 기자들의 새로운 시작
재능없는 기자들의 새로운 시작
  • 장보민 편집국장
  • 승인 2016.02.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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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기에 재능이 없어.” 우리는 무언가를 하다가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포기하고 싶어질 때면 재능이 없다는 말을 하곤 한다. 신문을 제작하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부딪힐 때마다 필자 역시 재능이 없는 기자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 일이 좋아서, 꾸준히 하고 있을 뿐이다. 아마 이는 영대신문 기자들 모두 마찬가지 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재능없는 12명의 기자들이 읽히는 신문, 새로운 신문을 만들어보겠다고 신문사에 머무르고 있다. 밤새 기사에 대해 고민하고, 쓰고 고치는 일을 반복할 것이다. 우리 대학교 역사와 시대를 기록하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말이다.

 처음 영대신문에 입사할 때만 해도 이곳이 기자의 꿈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언론을 처음 마주한 신문사 입사시험에서 받은 문제는 ‘대학언론의 위기’에 대해 논하라는 것이었다. 과거 대학신문은 기성언론이 하지 못했던 역할을 하며 각광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재의 대학언론은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위태롭다. 신문사는 독자의 무관심과 인력난에 힘들었다. 그리고 기자들에게는 과도한 업무량과 20살 사회초년생이 짊어지기엔 너무 무거운 책임과 부담이 따랐다.

 지난해 영대신문은 독자들에게 읽히는 신문이 되고자, ‘변화와 혁신’을 약속했다. 디지털 콘텐츠 팀을 신설했고 카드뉴스, 영상뉴스 등을 제작해 sns에 업로드했다. 그리고 홍보를 위해 사진전, 토크콘서트, 찾아가는 영대신문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다양한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 24면까지 증면했으며, 발행부수 역시 8,000부로 늘렸다. 이런 변화를 위해선 기자들의 희생은 불가피했지만,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영대신문의 모든 구성원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지난해 12월 설문조사를 통해 2015년 영대신문을 돌아봤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도 영대신문을 읽으며 후배 여러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는 동문과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으니, 계속 지금의 노력을 경주해 주길 바랍니다.”, “어떻게 영대신문을 읽게 만들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 현실에 안주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독자들의 의견 중 일부이다.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도 있었으나, 영대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은 날카로운 메시지들도 있었다. 단 한마디도 허투루 듣지 않겠다.

 지난해 영대신문의 고민과 변화에 독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더해, 2016년 영대신문이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 그 전에 이 자리를 빌려 독자 여러분께 한 가지 부탁을 하려한다. 거창한 부탁을 하지는 않겠다. 그리고 이 노력과 수고를 알아달라고 무작정 요구하지도 않겠다. 다만 이 재능없는 기자들이 만들어가는 신문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때로는 부드러운 시선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봐주길 바란다. 비판과 충고는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다. 학생이라고 면죄받을 생각은 없다.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꾸준히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계속해서 하다보면 재능이 생길 것이라 믿고, 올해도 어김없이 기자들은 영대신문의 발전을 위해 무던히 노력할 것이다. 더 좋은 신문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기자들의 마음을 재능이라 생각하고, 영대신문의 새로운 시작을 관심있게 지켜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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