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경산시, 남매지 일대 유원지 건설 추진
1261호(1993년 9월 8일 자)
[그때 그 시절] 경산시, 남매지 일대 유원지 건설 추진
1261호(1993년 9월 8일 자)
  • 최무진 기자
  • 승인 2016.02.29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매지는 우리 대학교 인근의 대표적인 자연 경관 중 한 곳이다. 1993년, 이곳에 ‘경산랜드’가 들어설 뻔했던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때 그 시절’을 통해 당시 상황을 돌아보자.

 23년 전, 경산시는 우리 대학교 기숙사 옆 남매지 부근에 대규모 오락시설인 ‘경산랜드’ 건설을 추진했다. 경산시는 남매지 일대 2만 여 평의 부지에 350억 원을 들여 ‘경산랜드’ 조성을 계획했고, 94년도에 착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하지만 당시 일부 교수와 학생은 “학교 근처에 이 같은 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나서 경산시와의 마찰을 겪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우리 대학교 총학생회 측은 ‘경산랜드’가 교육 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건설 계획에 반대했다. 당시 이재완 부총학생회장은 “남매지 일대에 기숙사가 있고 추후 고시원이 들어설 예정이므로, 근처 오락시설 건설계획을 막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경산시청, 경산경찰서의 남매지 일원 건설계획에 대해서도 이전부지를 내주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
였다. 남매지 일대 부지는 우리 대학교 소유로 돼 있었기에 ‘경산랜드’ 건설을 위해서 경산시는 우리 대학교 재단에 부지매입을 신청하고 승인받아야 했다. 이에 경산시는 경산시청과 경산경찰서를 옮긴다는 이유로 재단에 부지매각 신청을 했다. 그러나 당시 재단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부지매입 신청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재단이사회에 상정되지는 않았다고 기록했다.

 부지매입이 원활히 이뤄졌다면 아마 우리 대학교를 지나갈 때마다 남매지가 아닌 ‘경산랜드’를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날씨 좋은 밤 남매지를 거닐 수도 없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