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 총여학생회 폐지되다
논란의 중심, 총여학생회 폐지되다
  • 이경희 기자
  • 승인 2016.02.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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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교학생대표자회의 후 정식 공고 예정
 

 지난 1월 25일, 임시 전교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총여학생회 폐지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2016학년도 상반기 전학대회에서 총여학생회 회칙이 포함된 총학생회 회칙개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단 이미 선출된 단과대 여학생회장의 경우 임기 동안 지위가 보장된다.

 총여학생회 폐지=“굳이 총여학생회가 있어야 하나”, “총여학생회는 있는데 총남학생회는 왜 없나” 등. 지난 일 년, SNS를 통해 총여학생회 존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 대학교 역시 2015학년도 하반기에 진행된 전학대회에서 ‘총여학생회 존폐에 대해 학생 총 투표 실시에 관한 건’이 발제되기도 했다.

 지난 1월에 실시된 임시 전학대회에서 ‘총여학생회 폐지에 관한 건’을 발제한 곽병철 총학생회장(신소재공4)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어지고 있고, 오히려 총여학생회의 존재 자체가 역차별을 일으킨다는 논란이 있었다”며 “총여학생회의 역할이 명확하지 않고,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폐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A 씨는 “예전에 비해 양성평등이 실현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암면에서는 여성들이 차별을 받고 있고 이는 교내에서도 마찬가지다”며 “총여학생회가 사라진 것은 이른 것 같다”고 전했다.

 학생 의견 수렴 절차 있었나=2015년 하반기 전학대회에서는 ‘총여학생회 존폐에 대해 학생 총 투표 실시에 관한 건’이 부결됐다. 그리고 지난 1월 25일 열린 임시 전학대회에서 대표자들의 의견만으로 총여학생회 폐지가 결정됐다.

 B 씨는 “학생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급하게 결정해야 할 사항인지 의문이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또한 정혜윤 연세대 총여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총여학생회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면, 영남대학교 여학생을 대상으로 투표해 결정할 문제다”라고 전했다. 이에 곽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 회칙 상, 학생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전학대회의 권한으로 자치기구 폐지권을 의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총여학생회 폐지에 관한 건’이 임시 전학대회에 상정됐다는 내용은 ‘동계 임시 6차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1월 18일 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의록은 총여학생회가 폐지된 1월 25일 이후인, 29일에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됐다. 이에 관해 C 씨는 “학생의 의견 수렴 없이 총여학생회를 폐지한 데다 임시 전학대회에서 폐지를 결정하겠다는 공고조차 하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불만을 표했다. 학생 인터뷰 당시 임시 전학대회에서 총여학생회의 폐지가 결정된 것을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계획은?=임시 전학대회 회의록은 새내기 새로 배움터 이후 임시 전학대회 결과보고와 함께 공개된다. 또한 총여학생회의 폐지에 따른 총학생회 회칙 개정은 2016학년도 상반기 전학대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총학생회 회칙 개정 후 정식으로 총여학생회 폐지 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총여학생회가 진행했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나 여학생 휴게실 관리 등의 업무는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 학생회가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성희롱, 성폭력 대책위원회 학생위원 또한 총학생회를 통해 선발된다. 총학생회는 단과대 학생회 측에 ‘양성평등’과 ‘여학생 권리’ 등을 담당할 집행부 임명을 권했으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각 단과대 학생회의 자율에 맡겼다.

 곽 총학생회장은 “총여학생회 폐지를 계기로 기존 총여학생회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양성평등, 성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기존보다 더 빠른 대처와 해결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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