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고함] 작은 관심이 모여 더 나은 대학을 만든다
[청춘고함] 작은 관심이 모여 더 나은 대학을 만든다
  • 이정민(경제금융학부3)
  • 승인 2015.11.30 1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학의 선거가 끝이 났다. 찬 공기가 엄습하는 가운데 여러 후보들이 당선을 위해 부단히 움직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겨울의 찬바람보다 더 차가웠던 것은 학생들의 무관심이었다.

 해가 갈수록 입후보도 줄어들면서 경쟁을 통해 더 나은 후보자가 당선이 되는 것 이 아니라 한 명의 후보자가 출마하면서 그 후보자가 당선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되었다. 또한 대자보에 붙은 각 후보들의 선거 공약에 관심을 두는 학생은 적었다. 간간이 잠시 멈춰서 보는 몇몇 학생들이 전부였다. 강의실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후보자가 목 놓아 소리쳐도 그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공약이 있는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선거 당일에도 수많은 학생들이 투표를 하지 않고 바쁜 걸음을 옮겼고, 투표 여부를 물어보는 학생회 학생들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었다. 그 결과 일부 단과대학에서는 투표율이 50%가 채 되지 못해 투표를 연장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물론 지금까지 당선자의 선거 공약이 공염불이 된 사례도 있었고, 각종 비리가 발생하면서 학생회 명예를 실추시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모습 때문에 염세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으로, 학생이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후보자의 공약이 현실성 있고 좋은 공약이라면 그 후보자를 투표를 통해 지지하고, 그렇지 않다면 투표를 통해 더 나은 후보자를 당선시키면 되는 것이다. 작은 관심을 기울이는 데에는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강의실을 찾아오는 후보자의 공약을 귀기울여 듣고, 잠깐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후보자가 당선된 후에도 학생들이 최소한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때 더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이런 선순환이 계속될 때 학교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투표는 많은 참여가 바탕이 될 때 비로소 그 의미를 가지게 되고, 대표도 대표로서의 정당성을 가지게 된다. 앞으로의 선거에서는 올해보다 더 많은 관심으로 더 나은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