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사각] 뜨거웠던 3년, 더할 나위 없었다
[삼각사각] 뜨거웠던 3년, 더할 나위 없었다
  • 박상준 대학사회부장
  • 승인 2015.11.30 1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생활 3년이 어느덧 끝나가고 있습니다. 대학생활의 시작과 함께한 신문사 생활도 이번호를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칼럼을 통해 3년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공을 넣으려면 일단 공을 차야 한다’ 고등학교 선배님을 통해 소개받아 시작하게 된 신문사. 그렇게 시작된 신문사 생활은 호를 거듭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욕심만 커졌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아졌습니다. 기사를 쓰는 것 외에도 페이스북 관리를 담당했고, 인포그래픽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업무는 쌓여만 갔습니다. 직접 지면 편집을 하고 포스터 제작도 도맡아 했습니다. 많은 업무가 맡겨져 그만큼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을, 잘할 수 있는 일을 질리도록 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저의 능력을 펼치기에 적합했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미생이다’ 바둑에서 ‘미생’은 살아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완생’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돌을 말합니다. 올 한해 영대신문 어떻게 보셨나요? 필자가 느끼기에는 많은 변화를 위해 신문사 구성원들이 엄청난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판단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겠지요. 급격하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디지털콘텐츠팀’을 신설해 다양한 SNS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성공 여부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시도를 했고 도전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마 영대신문의 이러한 도전은 올해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를 발판삼아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라 믿습니다. 이런 변화를 무작정 비난하기보다는 꾸준히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도 견디느라 수고했어, 내일도 버티고, 모레도 견디고, 계속 계속 살아남으라고’ 3학년 부장이 되니 업무량은 더 많아졌습니다. 후배 기자 9명의 기사를 검토해야 했고, 공석인 편집기자를 대신했고, 디지털콘텐츠팀장을 겸임했습니다. 포스터나 현수막을 제작하는 것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아 팔 걷고 나섰습니다. 조금은 편해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욕심이 과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일을 찾고 있었고, 스스로 일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사실 다른 누구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해결해야 마음이 놓였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래도 결과물을 보고 스스로 수고했다고 격려하며 버텼습니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신문사 생활을 통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전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8명의 동기 기자들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3명만 남았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동기와의 다툼 때문에, 각자 신문사를 떠난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남은 정우와 민주에게 미안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같은 동기임에도 제대로 해준 것이 없는 동기였기에, 항상 받기만 한 동기였기에 고마울 뿐입니다. 이들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잘 버텨준 후배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앞으로 신문사를 이끌어 나갈 보민이의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그를 지원하고 함께 이끌어 나갈 희영, 신애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습니다. 군 입대를 위해 신문사를 떠나는 은성, 승엽이는 잊지 못할 동생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이들의 뒤에서 함께할 홍, 경희, 남영, 민정, 민선, 수희, 무진, 규민, 지은이에게도 앞으로의 신문사 생활을 위해 응원을 보냅니다. 그들이 만들어 나갈 신문은 퇴임을 앞둔 국부장이 만들었던 신문과는 또 다를 것입니다. 걱정도 되지만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뒤에서 지도해주신 김영수 주간교수님, 박정희 부주간교수님, 우병진 행정실장님, 조성경 간사님, 조선희 편집디자이너께 감사드립니다.

 ‘더할 나위 없었다, yes’ 빨리 마지막이 왔으면 했던 지난 그 날, 오늘은 입에서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꺼내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정들었던 집에서 떠나는 기분입니다. 저는 신문사에 취해 있었습니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해 있었습니다. 이제는 깨어나야 할 시간입니다. 취해 있었던 3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3년, 계속 취해 있고 싶지만, 이제는 정말 깨어나야 합니다.

 뜨거웠던 오늘을,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간 지난 3년을 기억할 것입니다. 끝으로 그동안 재미없고 지루했던 삼각사각을 읽어 준 모든 독자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