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건강] 흉터란?
[오늘의 건강] 흉터란?
  • 정규진 교수(성형외과학교실)
  • 승인 2015.11.30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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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터란 손상되었던 피부가 치유된 흔적이다. 수술 또는 외상으로 피부의 진피 유두층에서 깊은 층까지 손상을 받으면, 피부의 긴장도를 유지하는 진피층의 콜라겐(collagen)이 과다하게 증식하여 그 결손부위는 결합조직으로 바뀐다. 이 손상된 피부의 표피조직을 포함한 결합조직을 흉터조직이라고 한다. 피부에 손상이 있어 상처가 나면 외부에 노출이 되는데 노출을 없애기 위해서 교원섬유가 생성되어 상처가 생긴 피부 면을 붙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피부 면을 붙여주는 것이 바로 흉터가 되는 것이며 흉터라는 접착제가 없으면 피부가 복구되지 않는다. 그리고 한번 생긴 흉터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단지 수술, 약물요법, 물리요법 등으로 흉터가 잘 보이지 않도록 하여서 눈에 덜 띄게 하는 것이 흉터를 제거하는 것이다.

 흉터는 수술 후 1개월 때가 가장 보기 싫다. 이 시기가 피부의 당기는 힘, 장력으로 인하여 흉터가 넓어지려는 경향이 있고 모세혈관이 증가하여 붉은색을 띠게 되며, 교원섬유의 생성도 많아서 약간은 튀어나오며 딱딱한 양상을 보인다. 4-5개월 가량이 지나고 나면 안정되기 시작하여 모세혈관이 줄어들어 정상 피부색과 가까워지게 된다. 이 후 완전히 부드러운 흉터가 되기까지는 3년이 걸린다.

 흉터는 정상 피부 표면과의 상관관계에 따라 흉터가 얕으면 함몰흉터, 올라와 있으면 비대흉터(hypertrophic scar) 또는 켈로이드(keloid)라고 한다. 늘어난 흉터(wide spread scar)는 외상 후 처음에는 가늘던 선상의 흉터가 주변 조직의 당기는 힘으로 인하여 넓어지는 것을 말한다. 피하함몰흉터는 뺨이나 이마에 생기기 쉬운데, 피부 표면에는 흉터가 없이 피부 밑 조직인 피하조직의 흉터구축에 의해 함몰이 되는 흉터이다. 선상흉터는 수술이나 외상 후의 이상적인 흉터라고 할 수 있으며, 긴 선상흉터의 경우에는 짧은 흉터 여러 개로 바꾸어 주는 것이 눈에 덜 띄어 낫다. 비정상적인 흉터로는 비대흉터와 켈로이드가 있다. 흉터가 피부 표면에서 튀어나와 있으며, 가렵고 따가우며, 심하면 아프기까지 한다. 비대 흉터는 커져도 수술 부위나 상처 범위를 넘어서지는 않으며 6개월에서 18개월이 지나면 대개 작아진다. 하지만 켈로이드는 외관상 비대흉터와 유사하나 시간이 지나도 작아지지 않으며 점점 자라서 정상피부까지 침범하게 된다. 특히 귀걸이 구멍이나 배 주름에 평형하게 절개한 곳에 아주 큰 흉터가 튀어 올라오면 켈로이드일 가능성이 크다.

 늘어난 흉터에 대한 치료는 정상 조직을 포함해서 흉터를 절제하고 봉합하는 것이다. 흉터의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을 때는 Z성형술 또는 W성형술을 시행한다. 피부의 긴장이 심한 곳에서는 2-3주 후에 실밥을 뽑고 나서부터 수개월 간 외과용 테이프로 고정함으로써 다시 상처가 넓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대흉터나 켈로이드는 흉터 내 스테로이드주사, 압박요법, 실리콘젤시트, 수술, 방사선요법, 약물요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절한 치료를 받아야 흉터가 덜 생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흉터는 상처가 생겨 봉합하거나 수술 후에 4-5일간의 염증반응기, 6주-2개월간의 증식기, 그리고 9개월 정도의 성숙기를 거쳐 1년 만에 흉터로 성숙하게 된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적절한 관리, 즉 피부 긴장을 줄이기 위한 테이프요법, 자외선차단, 실리콘겔시트 등을 통하여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흉터로 인한 기능상의 문제점이 발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상처가 생기고 최소 6개월 지난 후에 흉터성형술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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