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에게 더욱 사랑받는 신문이 되기를
구성원에게 더욱 사랑받는 신문이 되기를
  • 안의진 교수(언론정보학과)
  • 승인 2015.11.16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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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기자에게 칼럼 요청을 받고 영대신문 지난 호를 여기 저기 살펴보았다.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교수님들의 사진과 글을 지면을 통해 보면서 새로운 반가움을 느꼈고, 그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미적인 취향도 이해 할 수 있었다. 학생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는 학내 이슈인 총여학생회에 대한 기사부터 시작해서 독도 영토문제, 힙합, 영남대 유도부, 졸업동문 인터뷰 등 정말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또한 재산관리팀 직원의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 학교의 토지, 건물, 기자재 등의 소중함도 생각할 수 있었다. 신문을 이러 저리 훑어볼수록 영남대학교의 울타리를 느낄 수 있었고, 이 공동체의 소중함과 애정이 더해지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기사 중 가장 마음에 와 닫았던 것은 기자수첩 칼럼의 글이다. 칼럼의 내용은 영대신문에 호의적이지 않은 학생들의 반응을 보며 기자가 경험한 상실감과 나아가 이를 극복하고 좋은 신문을 만들겠다는 도전의식을 전하고 있다. 영대신문이 나오기까지 학생기자들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한 지 알 수 있는 기사였다.

 영대신문은 영남대학교의 교내 언론으로 중요한 언론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영대신문이 있기에 영남대학교의 곳곳의 현상이 주목받고 구성원들에게 공유되며 소통의 길을 터주고 있는 것이다. 학생기자들이 아직은 저널리즘의 직업인이 아니기 때문에 신문기사의 내용에 다소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영대신문은 영남대 공동체 속에서 언론의 기능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영대신문을 만드는 학생 기자들은 제작 여건이나 독자들의 반응이 다소 냉담하더라도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의 기성 신문들도 요즘은 모바일 환경에서 독자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프로들도 극복하기 힘든 문제를 영대신문의 학생기자들이 헤쳐가기는 너무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구성원과 거리감이 먼 언론은 존재의 가치가 약할 수밖에 없다. 구성원들이 많이 찾고 사랑하는 신문이어야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존재감도 커질 것이다. 힘든 일이지만 열악한 저널리즘 환경의 역사적 순간에 영대신문의 제작을 맡게 된 학생기자들은 졸업한 선배 기자보다도 더 지혜를 발휘하고 노력해야하는 입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편 생각해보면 영대신문의 새로운 틀을 짜보는 것도 학생신문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시도해 볼만하다고 본다. 영대신문이 너무나 기성 신문 같지 않아서 독자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너무나 기성 신문 같아서 문제가 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누가 신문을 지금의 형태로 규정해 놓았는지 모르지만 그 틀을 벗어나 전혀 새로운 신문의 모습을 실험적으로 추구해 보는 것도 대학신문의 본질적 움직임일 수 있다.

 현재의 영대신문을 살펴보면 흥미롭고 유익한 내용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독자들이 그런 신문을 좀 더 자주 찾을 수 있도록 기자들은 영대신문의 현 상황을 곰곰이 돌아보고 도전적인 마음으로 영대신문의 발전을 이루어 나가길 기대한다. 영대신문이 구성원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기자들은 자부심과 보람으로 활기 찬 모습이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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