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건강] 간질간질 눈, 코,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
[오늘의 건강] 간질간질 눈, 코,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
  • 내과학실 진현정 교수
  • 승인 2015.10.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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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지긋지긋하던 더위가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야외 활동하기 좋은 요즘, 여자친구와 나들이간 A 학생은 쉴새 없이 쏟아지는 콧물과 재채기로 데이트를 망쳐버렸다. A는 매년 가을이 되면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콧물, 재채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A학생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11.4% 에서 앓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며 서구화된 환경과 기후 온난화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코 점막에서 원인 알레르기 물질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여러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재채기를 자주하거나 코가 가려운 경우, 맑은 콧물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는데, 눈물이 나고 눈이 빨개지며 가려운 알레르기 결막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코뿐 만 아니라 목, 귀 등이 가려운 경우도 종종 있으며 냄새를 못 맡기도 한다. 누런 콧물이 나거나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이 심한 경우는 부비동염이 동반된 경우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기침이 지속되거나 숨찬 증상이 있으면 천식이 동반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시키는 원인에는 나무, 쑥, 돼지풀 등의 꽃가루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등이 있으며 지금처럼 가을에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에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등의 잡초 꽃가루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원인 알레르기 물질이 아닌 담배 연기, 향수 냄새, 온도 변화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피부반응검사 또는 혈청특이 면역글로불린 E 검사로 원인 알레르기 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이 되는 물질인 알레르겐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이 있다. 회피요법은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알레르겐을 완전히 제거하거나 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구용 항히스타민제가 비염, 결막염에서 주로 사용되며 졸림이나 입마름 등과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항히스타민제를 처방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코막힘이 심하거나 항히스타민제로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추가로 비강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면역요법은 원인 알레르겐을 소량부터 점점 농도를 높여 투여하여 환자의 과민반응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소아에서는 비염이 천식으로 이행되는 것을 줄여준다는 보고가 있으며 약을 쓰지 않고도 증상이 없는 임상적인 관해를 유도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알레르기 질환이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므로 청소년이나 20-30대의 젊은 환자들에서 특히 유용한 치료법이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 털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에서 효과가 좋고 보통 3년에서 5년 이상 치료하여야 효과적이다.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은 아주 흔한 질환으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유발한다. 항히스타민제 복용으로 비교적 쉽게 증상이 완화되지만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하여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한 경우 면역요법 시행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적절한 관리와 치료로 눈,코 간질거림 없는 상쾌한 가을을 보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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