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주·야간 수강신청 논란
계속되는 주·야간 수강신청 논란
  • 이경희 준기자
  • 승인 2015.09.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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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간 배려가 필요해

 “야간 학생이 주간 수업을 신청해 주간 전공수업을 듣기 힘들다”며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이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수강신청 기간에는 SNS상에서 수강 여석이 부족하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대학교에는 야간강좌개설학부가 있다. 이는 학생 본인의 희망과 사정(아르바이트, 직장 등)에 의해 주간 수업과 야간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전일제 수업을 하기 위해 1982년에 신설됐다. 야간강좌개설학부의 야간 학생은 2학년 때부터 일부 주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주간 학생들은 ‘야간 학생 때문에 전공 여석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본지 조사 결과 수업학적팀의 자료에 따르면 주간 학생들의 불만과 다르게 실제 야간 학생이 주간 수업을 듣는 비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야간 학생이 주간 수업을 듣는 비율이 22%로 나타난 반면 주간 학생이 야간 수업을 듣는 비율은 46.6%로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박외숙 수업학적팀장은 “이와 같은 수치를 봤을 때 주간 또는 야간 수업을 신청하는 것은 개인 사정이나 과목의 특성때문이라고 본다. 여석이 부족한 문제를 무조건적으로 야간학생들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에 야간강좌개설학부 총학생회는 “주간 수업을 듣는 야간 학생 비율을 봤을 때 야간 학생 때문에 여석이 부족하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야간강좌개설학부가 2학년 때부터 주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허용한 학교 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박 팀장은 “개인적인 이유로 야간 수업을 들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 학교 제도의 문제라고 판단한다면 검토해 보겠지만 아직까지는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주·야간 논란을 학교제도나 야간 학생의 문제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주간과 야간은 입시 전형 자체가 다른데 2학년부터 주간과 야간의 구분을 없애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본부 측은 대학교는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입시 전형이 다르다고 해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팀장은 “단편적으로 보지 않길 바란다”며 “주·야간 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끝으로 최영필 야간강좌개설학부 총학생회장(정치외교4·야)은 “학교 측에서 주간 학생들의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해줘야 한다”며 “앞으로 주간 학생들과 합의점을 찾아가도록 야간강좌개설학부 총학생회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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