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꽃 피울 수 있다
우린 모두 꽃 피울 수 있다
  • 임채원(관현악3)
  • 승인 2015.08.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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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의 글을 읽는다는 것, 그리고 그 글에 대한 나의 견해를 쓴다는 것.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독자평가위원회의 글을 준비하면서 나는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느꼈다. 나의 생각, 나의 글을 누군가에게 내보인다는 것. 이것은 생각 그 이상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였다. 1614호 신문을 읽고 쓰고 지우고 반복하기를 수차례. 드디어 내 글이 영대신문에 실린다. 기분 좋은 떨림이 느껴진다.

 종합 1면 헤드라인 “강의평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는 영대 학우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제기해 보았을 강의평가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잘 다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메인 기사로 내세운 만큼 좀 더 심도 있게, 집중적으로 다루어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학생들의 생각을 직접 조사하여 그래프로 나타낸 것은 좋았으나 조사 대상의 수가 백 명 남짓으로 강의 평가에 참여하는 학우들의 여론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기엔 너무 적은 수가 아니었나 싶다. 이어 2면에서는 스쿨버스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다루었는데, 단순히 학교 측의 설명만으로 마무리되는 것 보단 더 나아가 이번 대구 지하철 3호선 개통에 따른 스쿨버스 조정 등 학생들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이 가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인물 6면에는 우동기 대구광역시 교육감의 인터뷰가 실렸다. 특히 ‘교육자를 꿈꾸는 후배들, 모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남대란 본인에게 어떤 존재인가?’와 같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은 꽤 인상적이었다. 우리 같은 어린 학생들에게 ‘천마로를 거닌 사람’에 소개되는 이들은 막연하게 혹은 아주 멀리 있는 존재로 느껴질 수도 있는데, 모교 출신의 선배로서 해주는 조언과 격려의 말들은 후배들에게 자부심을 가지게 하고 또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10면, 11면은 2015 압량 천마 대동제 현장의 사진들로 가득 채워졌다. 총 17장의 사진들은 그 날의 뜨거웠던 열기를 그대로 품고 있는 듯 했고, 밤새도록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함께 웃고 소리 지르며 뛰었던 3일간의 추억을 환기하기에 충분했다. 시간의 박제, 그것이 ‘사진’이랬던가. 글이 아닌 몇 장의 사진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큰 울렁임을 느끼게 해 준 것은 꽤 효과적이고 괜찮은 시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문화 15면에서는 전국 대학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우리학교 씨름부가 소개되었다. 씨름부 학생들의 일상 모습과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생각과 포부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더라도 타과 타전공의 학생들과는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이런 취재를 통해 다양한 학과와 학생들을 소개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20면에서는 영대신문을 위해 두발로 뛴 기자들의 사진과 함께 “이번 학기도 감사했습니다.” 라는 문구가 실렸다. 한 학기 동안 수고한 영대신문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다가오는 2학기에도 더 성장해 나가는 영대신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이번 여름, 그리고 이제는 그 계절의 끝자락에 서서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 만약 올 한해 꼭 해내고 말겠다고 다짐했던 것들 중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면 다시 힘차게 준비해보자. 어른이 되어갈수록 세상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그래서 때론 아파하지만, 그래도 우린 충분히 잘 하고 있다. 아슬아슬해 보여도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이 ‘청춘’이랬던가. 그러니 괜찮다. 우린 아직 충분히 젊고, 우린 모두 꽃 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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