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건강] 피부와 자외선; 비타민D의 dilemma
[오늘의 건강] 피부와 자외선; 비타민D의 dilemma
  • 신동훈 교수(피부과학교실)
  • 승인 2015.08.31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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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선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체들의 삶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하다. 광합성을 통해 대기에 산소를 공급하고 영양분을 제공하며, 또한 피부에서 비타민 D 합성을 유도하고 건선이나 백반증 등의 광선 치료에 이용되기도 하는 등 우리에게 매우 유익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태양광선이 우리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과는 반대로 일광화상, 기미 등의 색소 질환, 피부암 발생 그리고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 등의 해로운 점도 있다.

 지상에 도달하는 태양 광선은 기본적으로 전자기파로서, 파장에 따라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자외선이 인간의 피부에 광생물학적 반응을 유발하는 중요한 광선으로 파장에 따라 자외선 A, 자외선 B, 자외선 C로 나뉜다. 제일 짧은 파장인 자외선 C는 오존층에 의해 제거되므로 지표면에 도달하는 것은 자외선 A와 B이다. 자외선 B는 자외선 중 광생물학적으로 인체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고 피부에 광손상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제일 긴 파장인 자외선 A는 에너지 강도가 자외선 B의 1/1000에 불과하지만 지구상에 도달하는 빛의 양은 자외선 B의 약 100배 정도 많으며, 역시 피부에 손상을 주고 가장 침투력이 좋아 유리창을 투과하므로 창가나 차안이라 할지라도 조심하여야 한다.    

 자외선의 세기는 시간대, 고도, 계절에 따라 다른데, 가장 많은 양의 자외선이 직접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이다. 또한 고도가 높을수록 빛이 강하고 여름철이 겨울철보다 더 강하다. 날씨가 흐려도 자외선은 지구에 도달하며 물이나 눈, 모래에서도 햇빛이 반사되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예방이 필수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법으로는 챙 넓은 모자나 양산을 쓰거나 일광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 A와 B를 동시에 차단하는 제품이 좋으며 일광차단지수(Sun Protection Factor: SPF)가 높을수록 효과는 좋으나 피부에 자극을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하여 자기피부에 맞는 제품을 골라 사용하면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SPF 15 정도의 자외선차단제를 쓰면 무난하나, 장시간의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할 경우에는 SPF 30 이상의 제품이 좋다. 야외활동 20-30분 전에 바르고 2-3시간이 지나면 다시 한 번 바르는 것이 좋다.

 비타민 D는 우유, 간유, 고등어, 연어, 계란 노른자, 표고버섯 등의 음식물을 통해 흡수되거나 체내에서 자연 합성되기도 하여 비타민 D 전구체로 우리 몸에 저장되어 있다가  UVB 자외선을 쬐면 활성 비타민 D가 되어 뼈에 칼슘이 침착되는 것을 도와 골다공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면역 증강작용, 암 발병 억제 작용, 당뇨병, 심혈관 질환의 예방효과 등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웰빙에 필수 요소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피부미용을 위해 너무 자외선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비타민 D 결핍 빈도가 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의 예방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2번 이상 20-30분 정도의 일상적인 노출과 비타민 D가 함유된 식품이나 비타민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색소 질환, 광발암이나 광노화 예방을 위해 태양광선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적절히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당한 햇빛과 비타민 D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비타민 D 결핍증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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