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넘어야 기회가 보인다
상상을 넘어야 기회가 보인다
  • 박상준 기자, 주은성 기자
  • 승인 2015.04.0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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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학고, 46년 간 영대인으로, 금융인으로 살아온 이동걸 특임석좌교수(경제금융학부)가 지난 19일 모교를 방문해 특강을 진행했다. 금융인 이동걸이 아닌 선배 이동걸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전달했다.

 상상력, 상식의 범의에서 벗어나라=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식의 범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난 2월 서울 대학교 학위 수여식 축사에서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은 “어떤 길에도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도전과 기회가 있다”며 “하지만 있지도 않은 내 길을 찾느라 소중한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상상력이란 기본적으로 기존의 시스템을 흔드는 것을 말한다. 남들과 같은 길을 가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 즉, 우리는 차별화로 승부를 봐야한다.

 그 첫 번째 전략으로 중국을 눈여겨 봐야한다. 우리나라는 바로 옆에 15억 인구의 수요가 있는 중국을 두고 있다. 중국은 우리와 역사적으로 공감대를 가지고 있고 고도의 성장을 이뤘다. 태평양과 대서양의 가장 짧은 거리는 1914년 개통된 ‘파나마 운하’이다. 그러나 중국은 파나마 운하와 경쟁이 될 만한 ‘니카라과 운하’를 건설 중에 있다. ‘니카라과 운하’는 2020년 완공될 예정으로 셰일가스 운반이 주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 운하’ 역시 현재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확장 공사에 들어갔다. 그 이유는 폭이 40m 이상인 액화천연가스(LNG) 선의 통과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이와 같이 지원을 하는 이유는 미국으로부터 셰일가스를 수입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셰일가스(Shale Gas)는 무엇일까? 셰일가스는 오랜 세월동안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퇴적암(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탄화수소 가스를 말한다. 현재 전 세계 셰일가스 매장량 1위는 중국이다. 그런데 셰일가스는 수압을 통해 추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현재 중국은 물 부족 국가로 셰일가스 추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셰일가스 추출을 위해 4~5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셰일가스’ 운반을 위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니카라과 운하’ 개통을 통해 ‘파나마 운하’를 뛰어넘는 세계 1위 운하를 실현하고 있다. 이처럼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차별화된 생각, 상상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 전략은 기존에 없던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 우리의 의식은 삼성과 LG에 편중되어 있다. 우리는 대기업 취업이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취업이 어려우면 창업에 도전하면 된다. 그리고 대기업에 손색없는 중견, 중소기업도 많다. 100명중 하위 50~60%가 대기업에 지원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마지막으로 거대한 문제에 도전해라. 삼성 그룹의 슬로건은 ‘Moonshot thinking(달로 로켓을 보내는 시도와 같이 거대한 문제에 도전하는 것)’이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의 창업 정신이기도 하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모든 일을 넓게 진행해야 한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회장은 실패 속에서 카카오톡을 개발해 성공적인 삶을 누리고 있다. 김 회장은 ‘야망을 가질 때 세 가지 생각을 해라’고 말했다. 바로 ‘자신감’, ‘실행력’, ‘타이밍과 목표’이다.

 잘하는 일에 집중해라=말 그대로 핵심 사업에 올인 해라. ‘더오디’ 이원배 사장은 한 때 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된 적이 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발열 보온대에 대한 연구를 하고 특허를 내 중견기업인으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장수채’ 역시 제2의 델몬트를 꿈꾸는 신벤쳐 기업이다. 전 세계 인삼 관련 제품 최대 판매국은 한국일 것 같지만 스위스이다. 스위스에서는 인삼의 주성분을 추출해 전 세계 40% 판매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착안해 신영택 대표는 심장질환에 좋은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포도의 50배가 넘는 땅콩을 발견해 일본, 중국, 미국에 동반 진출해 있다.

 마윈을 아는가? 그는 하버드에 10번을 응시해서 10번을 낙방했다. 그가 18명으로 시작한 알리바바는 현재 3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역량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그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포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마윈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과거의 실패가 오늘날의 성공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우리에게도 마윈과 같은 기회가 찾아 올 수 있을 것이다.

 영역파괴와 영토 확장=소프트 뱅크 손정의 회장은 2000년 마윈 회장과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30분 만에 2,000만불 투자를 결정했다. 2014년, 현재 796억불로 3,980배의 수익을 창출했다.

 알리바바에서는 온라인 지급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운영중이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은 금융부분의 영역이 파괴된 것이다. 이처럼 금융권의 영역이 파괴되고 있다. 실제 삼성페이가 등장해 카드회사에서는 ‘이러한 영역 파괴에 대한 자구책을 가져야 하지 않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인수를 통해 영토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는 명품 게임 뿐만 아니라, 고급 유모차, 고급 스키복 까지 인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종합금융회사인 오릭스는 일본의 장기불황 속에서 얻은 노하우와 자금력으로 투자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오릭스의 3대 전략은 다음과 같다. 경쟁자를 파트너로 영입하고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을 공략하고 잘하는 산업에 집중한다. 그 결과 오릭스는 한국에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LG 실트론 지분을 인수 중에 있다.

 대학교수 15명이 2014년 신조어로 ‘이케아 세대(뛰어난 스펙에도 낮은 급여, 고용불안)’, ‘청년실신(청년실업자+신용불량자)’, ‘인구론(인문대 졸업자 90%가 논다)’을 꼽았다. 올해도 청춘들이 많이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동걸 교수는 끝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 3가지를 소개했다. 첫째는 유연함, 적극성, 긍정의 힘이다. 김진애 교수는 ‘한 번은 독해져라. 괴로움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괴로움을 다스리는 지혜는 커질 수 있다. 때론 섬세하게 때론 대범하게 스스로 독해져라’고 했다. 두 번째는 중국을 눈여겨 보는 것이고 마지막은 취업과 창업이다.
 
 좋아하게 되면 즐길 줄 알게 되고, 내 삶은 내가 선택한 대로 결정된다. 내일,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반드시 변화해야 미래가 보인다.

                                     나에게 영남대학교는 경쟁력이었다

 이동걸 교수는 영대신문 3기 출신이기도 하다. 강연을 마친 이동걸 교수는 영대신문을 방문해 본지 기자와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선배의 마음으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모교에서 강연한 소감은 무엇인가?
 그냥 강의라기 보다도 후배들과의 만남이라 생각했다. 70년부터 46년간 영대인으로서 살아왔으며, 이 길은 앞으로 여러분들이 살아갈 길이다.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그 길을 나아가길 바란다. 나쁜 길로는 가서는 안된다. 후배들에게 그러한 부분을 알려주고 삶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강의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대학시절 꿈이 경영인이었나?
 대학신문사에 다니면 대개 언론인의 꿈을 꾸었는데, 그 당시 군 미필로 시험 칠 수 있는 곳이 교사나 은행원뿐이었다. 부모님 역시 금융권에 들어가기를 희망했다. 그래서 한일은행에 지원했는데 합격했다. 마침 영장이 미뤄져서 10달 놀 바에는 가서 직장 경험을 해보자 했는데, 여러 가지로 인연이 된 것 같다. 군복무 중에도 월급을 줬는데, 삼년동안 월급 받은 것에 대한 부담감에 신의를 지켜야겠다 싶어 다니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금융인 생활을 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보람 있었던 점이 있다면?
 건강한 조직에 몸담았던 것과 국가의 기본 산업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었던 점, IMF위기를 극복한 점이 보람 있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상당한 기간 동안 영남대학교가 나에게는 멍에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오히려 경쟁력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에서 무엇을 내세울 수 있는가 묻는다면 나는 내 동료에 비해 1.5배 이상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휴가 또한 반납하면서 살아왔다.
영남대학교라는 운명을 인정하면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지방이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좀 유연해져라. 작은 일에 말다툼하며 살지 말고, 큰 그릇을 보고 살아라.
 또 중국의 변화를 눈여겨 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16년 해도 안 되는 영어를 잡고 있지 말고 2년이면 가능한 중국어를 꿰뚫어라. 중국을 내다보며 미래를 네트워킹 하는 것을 추천한다.
 책을 하나 추천하고 싶다. 김진애 박사의『한 번은 독해져라』이다. 괴로움은 늘 있기 마련이다. 인간에게는 괴로움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이는 계속 늘어난다. 현재 부딪히는 어려움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잡초근성을 통해 이겨내야 한다. 좌절이나 패배 같은 것들을 확 뿌리치면서 진취적으로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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