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고함] 아 참, 부모님...
[청춘고함] 아 참, 부모님...
  • 이종문(건축4)
  • 승인 2014.12.04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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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표현 수단 중에는 말, 글, 표정, 몸짓이 있지만 나는 글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그 사람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성 있는 글이야 말로 유창하지만 번지르하게 발라 놓은 말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좋은 글에 목말라 하면서도 글쓰기가 이렇게 쉽진 않다는 것을 또다시 느낀다. 그러나 몰입하여 쥐어짠 내 결과물은 흐뭇하다.

 요즘 우리가 가까이에 있지만 잊고 지내는 존재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연락 안 한지 오래된 친구들, 알고 지냈던 사람들도 있지만 정작 내가 말하고 싶은 이들은 멀리 있지 않다. 나란 존재의 근원이며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의미를 두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모곡에는 ‘호미도 날히언 마라난 낟가티 들리도 업스니이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호미와 낫’을 바로 ‘부모’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어머니의 사랑을 예찬한 작품이다. 어려서는 부모에게 받을 줄만 알다가 커서는 놓아줌과 동시에 받는 게 줄어든다는 생각이 들면 시원섭섭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모든 부모님들은 신발 같은 존재이다. 내가 발이라면 내 발을 보호해주기 위해 밑창이 닳고 더러워지는 희생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잊고 지내는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뇌세포는 부모의 존재로부터 온 것이다. 그러나 늘 그렇듯 집에 가면 그들은 그냥 형식적인 존재이며 우리는 잔소리하며 투정마저 부린다. 전날 싸우다가도 다음날 학교 갈 때면 밥 잘 먹고 차 조심 하라고 하는 당신께 그저 덤덤할 뿐이다. 나는 지금껏 날카로운 말들로 당신의 가슴 깊은 곳을 쑤셔댔었다. 당신의 남들 같지 않은 이해력과 답답함 때문에 나는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할 말도 했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니 내가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만 눈물이 났다. 이제 더 이상 당신을 나쁘게 만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고 반드시 성공해서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행복이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뿌리인 부모의 자랑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정작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연인과의 굳게 맺은 인연보다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장소에 따라 생각과 기분이 달라진다. 우리의 본래 장소는 당신의 뱃속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오늘 집에 들어갈 때 작은 선물하나 사 가지고 들어가자. 비록 어버이날도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안에 편지를 써 넣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일상에 하는 일이 힘들고 지칠 때 당신들의 다정한 사진 한 장 앞에 두고 공부한다면 어떨까? 오던 잠도 도망가고 없던 정신도 들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난 오늘도 리쌍의 ‘행복을 찾아서’라는 노래를 듣는다. 마지막으로 아래의 동영상 주소를 검색하여 끝까지 한번 봤으면 좋겠다. 코끝이 찡해질 테니...

 http://www.youtube.com/watch?v=T2MYpx3b38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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