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200일을 잊지 않기 위한 대학생들의 동행, 노란버스’라는 현수막을 교내에 게시하려 했다. 하지만 학생지원팀 측이 ‘세월호’라는 단어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현수막 게시를 불허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수막은 우리 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세월호 잊지 않기 영남대 모임’의 주도로 제작됐다. 이지원 씨(심리2)에 의하면 이는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아 우리 대학교 학생들과 안산 합동 분향소를 방문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다”고 밝혔다. 학생 모집을 위한 현수막은 두 개를 만들어 정문과 종합강의동 벽면에 설치할 계획이었다. 정문에는 경산시청의 허가를 받아 설치했지만, 교내에는 학생지원팀의 승인을 받지 못해 게시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학생지원팀은 우리 대학교 게시물 관리 규정 제5조 “게시물의 내용은 교육목적, 일반 사회 통념 및 학칙 등에 위배되지 않아야 하며 특정 종교 및 정치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세월호’라는 단어 자체가 정치적이기 때문에 현수막 설치를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 씨는 “현수막에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된 내용을 넣었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단지 추모를 하려는 것인데 왜 정치적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학생지원팀에 어떤 구절이 정치적이냐고 물었을 때 모 교직원이 ‘당신이 뭔데 자꾸 묻냐’며 소리칠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본지 기자가 현수막 게시를 불허한 모 교직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세월호 현수막 관련 논란에 대해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한편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A씨(국어국문4)는 “학생지원팀 측에서 현수막 게시를 불허한 것은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보는 학생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