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뒤처리, 학생들 ‘나 몰라라’
축제 뒤처리, 학생들 ‘나 몰라라’
  • 문희영 준기자
  • 승인 2014.10.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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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기간 중, 환경미화원과 학생회가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모아뒀다(좌), 축제 기간이 끝난 뒤 치워지지 않은 쓰레기(우)                                                                                                                  사진 문희영 준기자

 “길가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도 많고, 쓰레기통엔 쓰레기가 넘쳐나며 토해 놓은 흔적도 더럽다. 화장실에서 냄새도 나고 전체적으로 지저분한 것 같다”이는 지난달 17일에서 19일까지 열린 대동제의 아침 모습에 대한 전현주 씨(지역및복지행정4)의 불만이다.

 지난 22일, 축제 기간에 뒤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캠퍼스가 지저분하다는 학생의 불만이 SNS를 통해 제기됐다. 내용은 “각종 쓰레기의 역한 냄새를 맡고 아침에 등교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어 그는 “즐기는 사람은 열심히 즐기고, 치우는 사람은 열심히 치운다”며 학생들의 의식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교 환경미화부 이원규 소장은 “축제 때 배출된 쓰레기양은 평소보다 10배 정도 많았으며, 작년 축제 때보다도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축제 뒤처리를 위해 총학생회 측은 사전에 주막 등록을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최소화,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 배출 등의 서약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축제 기간에는 쓰레기통에서 넘쳐난 쓰레기가 관리되지 않았으며 화단과 잔디 위에도 쓰레기가 버려졌다. 이에 총학생회 김상엽 연사위원장(법학4)은 “대학 축제는 워낙 많은 사람이 오고 가기 때문에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이치다”라고 답했다.

 축제가 끝난 20일 학생 대표자와 주막 담당자, 교내 환경미화원들은 천막 철수 및 거리 청소를 실시했다. 또한 지난 22일, 환경미화원들은 132명의 전 직원이 함께 축제 뒤처리를 했다. 

 이에 이 소장은 “작년과 비교해서 청소 시간도 오래 걸렸고 퇴근 시간이 지나서까지 청소를 했다”며 “무엇보다도 음식물과 쓰레기가 섞여 버려져 일일이 다시 분리해야 했기 때문에 처리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원래 음식물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와 분리해 버리는 것이 원칙이다. 총학생회 측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사전에 음식물과 쓰레기를 따로 배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뒤처리는 고스란히 환경미화원의 몫이 됐다.

 이에 대해 나현진 씨(식품영양3)는 “환경미화원이 알아서 해줄 거라는 무책임한 마음가짐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 소장은 “학생들은 축제 때 자신이 즐긴 자리에 책임감을 가지고 본인 스스로 치웠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 대학교의 보다 발전된 축제 문화를 위해 축제 뒤처리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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