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고함]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청춘고함]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 조현정(가족주거1)
  • 승인 2014.09.19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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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인간은 개인으로서 존재하고 있어도 그 개인이 유일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 존재하고 있다. 즉, 개인은 사회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짐승은 무리에 속하면 서열을 정하려 하고, 인간은 집단 속에서 끊임없이 ‘갑’의 위치에 오르려 애쓴다는 점에서, 좀 더 노골적인 표현으로는 ‘인간은 짐승과도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라 할 수 있지만, 일부러 드러내기는 민망한 이런 개인적 욕구는 가만히 사회 속에서의 ‘나’와 내 ‘주변인들’을 지켜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최근 들어 뉴스에서 ‘군대 가혹 행위’를 다룬 기사를 많이 접한다. 그 중 아직도 검색하면 온몸에 시퍼런 멍이 가득한 사진이 보이는 ‘윤 일병 사건’은 그 뒤로도 겹겹이 쌓이는 군대 폭행 문제와 더불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이 사건에서 가장 씁쓸했던 것은 폭행의 가담자 중엔 ‘윤 일병’이 전입하기 전까지 가혹행위를 당했던 이 일병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폭행을 당하다가 수임자가 오면 폭행에서 벗어나고자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해 폭력이 계속 대물림 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명백히 잘못한 사실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또 이해되는 모순이 일어난다.「철학, 쉽게 명쾌하게」중에는 ‘생명체의 근본 법칙은 자기 보존이다. 다양한 인간들이 함께 어울려 살다보면 갈등이 일어나는데, 개인들은 집단을 동요시키는 내적분쟁을 종결시키려는 목적에서 연합할 수도 있다. 이 관계망 안에서 개인은 타자들을 섬기지 않지만, 전체로서의 타자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한 자신도 타자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인간이 되는 것과 좋은 시민이 되는 것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 말은 개인으로서는 완전히 성숙한 ‘나’가 사회에서는 미성숙한 인격을 지닌 인간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그 반대의 상황도 가능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하여, 이 논리들로 볼 땐 개개인들의 모든 억울한 ‘따돌림’이, 이론적으로는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해된다고 해서 ‘사회적 장애’중 하나인 따돌림이 눈감아도 되는 주제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본래부터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집단 속에서 우두머리가 되려는 마음을 지닌 인간이지만, 그래서 어떻게 보면 가끔씩은 같은 인간이 느끼기에도 너무나 이기적이고 비열한 것도 맞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사회 속의 한 인간’일 뿐이다. 욕망들을 조금씩 낮추고, 인격을 좀 더 높이는 것이 어떨까. 인간 개개인들이 모여야 사회가 이루어지고, 사회가 이루어지면 비로소 정치·예술·문화까지 아우르는 ‘완전한 사회’가 되지만, 거기서 멈추면 개미들의 사회와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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