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군 이러닝 수강료, ‘이등병 3달치 월급’
우리 대학교 군 이러닝 수강료, ‘이등병 3달치 월급’
  • 문희영 준기자
  • 승인 2014.09.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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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후 6년 지났지만 수강료, 수강 환경, 홍보 문제 여전해
 

 우리 대학교의 군 이러닝 수강료가 평균 액수에 비해 높을 뿐만 아니라 학습 환경이 열악해 수강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군 복무 중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군 이러닝 제도는 한 학기에 6학점, 1년에 최대 12학점을 취득할 수 있으며 성적은 Pass/Fail로 구분된다. 군에서도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이 제도는 자신의 일과를 끝낸 후 정해진 시간 안에 인터넷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제도이다.

 ◆우리 대학교 수강료, 타대학교에 비해 비싸=우리 대학교 군 이러닝 수강료는 1학점 당 9만 원으로 2008년 본격 도입된 후 변동은 없었다. 군 이러닝 수강료는 각 대학의 총장이 학칙에 따라 차등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별로 차이가 난다. 우리 대학교의 수강료는 계절 학기 수강료에 따라서 결정된다.

 지난 학기 군 이러닝 제도를 통해 3학점을 취득한 예영준 씨(인문자율1)는 “수강료는 30만 원 정도로 다른 학교에 비해 비싼 편이다”, “같이 수강한 다른 대학교 학생들의 경우, 우리 대학교의 1/2, 2/3 정도의 가격으로 공부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염태광 씨(국제통상2)는 “다른 부대원들은 사립대라고 해도 15만 원 정도였던 반면, 우리 대학교는 28만8천 원이었다”고 했다. 국방부에 의하면 실제 국·공립 대학교의 평균 수강료는 1학점 당 2만5천 원~3만 원, 사립대학교는 7만 원 초반대이다. 실제 대구, 경북에 위치한 인근 대학교의 경우 3학점을 기준으로 경북대 7만5천 원, 계명대와 대구대는 22만5천5백 원이다. 반면 우리 대학교는 약 28만 원으로 약 13만 원인 상병 월급의 2.3배, 약 12만 원인 이등병 월급의 2.5배에 달한다. 

 ◆컴퓨터 구축은 돼 있으나, 수강 환경 여의치 않아=군 이러닝을 수강할 수 있는 사이버지식정보방에는 현재 9명당 1대꼴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약 4만8천6백 대 설치돼 있다. 비교적 컴퓨터는 잘 보급돼 있으며, 국방부도 예산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군대라는 특수성으로 인한 불편 사항도 발생하고 있다. 후임병의 경우, 선임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으면 강의 수강에 차질이 생긴다. 또한 시험과 과제 제출 기간이 훈련 기간과 겹치면 일반 학생들에 비해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나 담당 교수들이 개인 사정을 봐주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다. 또 군 컴퓨터는 이메일 송·수신이 불가하고 USB도 사용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염 씨는 “과제 제출을 할 수 없어 미니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 부모님을 통해 제출했다”고 말했다. 결국 군의 특성상 컴퓨터 사용 시간 확보, 훈련 기간과의 미겹침, 자유로운 통신 이 삼박자가 고루 맞춰져야 원활한 수강이 가능하다.

 ◆군 이러닝 홍보에도 학생들 대부분 알지 못 해=군 이러닝 제도가 도입된 후, 수강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대학교 수강 인원은 2008년 1학기 17명에서 2014년 1학기 72명으로 약 4.2배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2014년 1학기 기준 약 5천7백6십4 명이 수강하고 있으며, 이는 처음 도입된 시기에 비해 약 42배가 증가한 수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이러닝 제도에 대해 잘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도 많다. 국방부 군 이러닝 담당 조병춘 사무관은 “새로운 사람들이 동료들에게 전해 듣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까지는 정착되지 않은 것 같다”며 “노력한 것에 비해 활성화가 되지 않았지만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이러닝 제도가 도입 후 6년이 지났으나 수강료와 수강 환경, 홍보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 군 이러닝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좀 더 나은 환경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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