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하루 몇 잔의 커피를 드십니까?
여러분! 하루 몇 잔의 커피를 드십니까?
  • 영대신문
  • 승인 2014.07.05 1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동안 ‘된장녀’라는 용어가 유행을 했다. 된장녀란 말은 2006년 야후 코리아가 조사한 인터넷 신조어와 유행어 1위에 오른 단어다. 된장녀는 웬만한 한 끼 밥값에 해당하는 커피를 즐겨 마시며 해외 명품 소비를 선호하지만 정작 자신은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기에 부모나 상대 남성의 경제적 능력에 소비 활동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젊은 여성을 비하하여 일컫는 말이다. 이처럼 된장녀의 용어 탄생에는 비싼 커피가 한 몫을 했음은 분명하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즐비하게 들어선 커피 전문점을 볼 수 있다. 무수히 많음에도 새로운 커피 전문점이 속속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가 나아지면서 우리네 식생활은 풍요로워지고 여유로워졌다. 특히 식문화가 세계화되고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입맛으로 먹는 시대가 되었다. 다시 말해 식생활에서 기호가 무엇보다 우선시 되고, 오감을 즐겁게 해 주는 다양한 기호식품은 우리 생활에서 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기호식품(favorite food)이란 생리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식품이라기보다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즐기는 사치성 식품이다. 기호식품에는 방향성, 자극성, 마취성 등이 있어 흥분을 야기시키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갈증을 해소해 주고, 피로감이나 졸림을 없애주며, 기호 욕구를 만족시킴으로써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 준다. 이런 기호식품에는 녹차, 홍차, 우롱차 등의 다류, 커피, 코코아 등의 커피류, 포도주, 위스키, 보드카 등의 주류 그리고 콜라, 과실음료, 탄산음료 등의 청량음료 등 그 종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커피는 하루 소비량이 25억 잔으로, 물과 술 다음으로 지구촌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이다. 한국인은 연간 한 사람이 300잔에 달하는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1895년 고종 임금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을 때 처음 맛보았다는 커피는 이 땅에 들어온 지 불과 100년 만에 한국인의 대표적인 기호음료로 사랑받고 있다.

 흔히들 커피는 ‘서양의 음료’, 차는 ‘동양의 음료’라고들 한다. 커피는 이슬람교, 기독교와 역사를 같이해 왔고, 차는 유·불교와 역사를 같이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가 문헌상 처음 언급된 것은 A.D 600년경으로 아라비아 내과 의사인 라제스(Rhazes)의 의학서적에 기록되어 있다. 커피는 처음으로 유목민족이 철마다 이동할 때 필요한 음식을 만드는 재료로 쓰였다. 그리고 술, 의약품을 거쳐 음료로 사용되어졌는데 그 시기는 A.D 1,100년경이었다. 13세기 말부터 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국가에서 처음으로 원두를 볶아 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당시 아라비아에서 커피라고 하는 음료는 하루하루를 엄격한 계율에 따르며 생활하는 이슬람교도에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는 자기들만이 즐기는 ‘신비의 약’으로 아주 오랫동안 간직하다가 나중에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였다. 종교인과 커피 애호가들은 ‘커피는 영혼을 맑게 하여 사색을 도와주고, 명상을 더욱 값지게 한다’고 극찬을 하였는데, 이것은 커피의 어원에서도 알 수 있다. 커피라는 말의 아랍어로 “caffa(힘)”과 희랍어로 “kaweh(힘과 정열)”에서 유래되었으며, 오늘의 커피(coffee)는 1650년 영국의 블런트 경이 coffee라고 부른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커피는 주성분인 카페인으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흥분, 불안 등의 증세와 불면증, 위산과다. 골다공증과 같은 질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커피를 ‘카페인 덩어리’혹은‘건강의 최대 적’으로 여겨왔다. 특히, 카페인의 여러 작용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는 부분적이지만 습관성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이 커피의 가장 부정적인 측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적당량의 커피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정신감각과 운동기능을 항진시키고, 심장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체내에 저장된 글리코겐의 분해를 촉진하여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킨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커피에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렇듯 커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화사한 봄날, 지금 여러분의 손에 들고 있는 커피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