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독파거(快犢破車)] 당신은 인연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쾌독파거(快犢破車)] 당신은 인연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 김명아 문화부장
  • 승인 2014.02.27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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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연천리 래상회, 무연대면 불상래(有緣千里 來相會 無緣對面 不相逢)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이는 인연이 있으면 천리를 떨어져 있어도 만나게 되지만, 인연이 없으면 얼굴을 마주하고서도 만나지 못한다는 뜻이다. 만나게 될 사람은 결국 인생에서 단 한 번이라도 스쳐 지나가 듯 마주치게 된다. 그 상황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혹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든지. 우리 삶 속에서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과정을 분석해본다면 인지할 수 있다.

 필자의 22년이라는 세월을 돌아보면, 출생 후 성장해오면서 사람과 환경, 새로운 정보 등 인적에서부터 물적인 환경까지 폭넓게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과정을 겪어 왔다. 아름다운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과정에서 삶은 보람 있고 건전한 삶이 되지만, 만남이 없는 삶은 살아있어도 죽어있는 것과 같은 고독한 삶이 된다. 만남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 또는 도움을 받는 사람, 사랑을 주는 사람 또는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처음부터 빛의 강약과 온도의 변화 등에 따라 몸의 빛깔이 자유자재로 바뀌는 카멜레온처럼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대인기피증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예민하고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을 꺼릴 정도였다. 어둡고 외로운 내 마음의 골방에서 날 꺼내준 건 다름 아닌 가까이에 있던 부모님과 담임선생님, 반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내 차가운 손을 따뜻한 손으로 꼭 잡아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과정 속으로 이끌어줬다. 그들과의 인연이 없었다면 아직도 내 마음의 골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 사이는 3번 정도 만나야 잊히지 않고, 6번 정도 만나야 마음의 문이 열리며 9번 정도 만나야 친근감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누군가와 친근한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369 법칙’을 명심하고 최소한 9번 이상은 꾸준하게 만남과 연락을 지속해야 한다. 또한 링컨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어떤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려면, 먼저 당신이 그의 진정한 친구임을 확신시켜야 한다고.

 사람의 신체 모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름은 그 사람을 상징함으로 그를 독특하고 중요한 존재로 만들어준다. 상대방이 자신의 이름을 밝힐 때 상대방의 인상과 함께 명확하게 경청해 놓고 그를 부를 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야, 너, 저기’가 아닌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데 실패하는 사례로는 상대방이 말을 하고 있을 때 ‘저 사람의 말이 끝나면 나는 무슨 말을 할까?’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적절한 질문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꽃이 태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람은 자신의 고민과 푸념을 들어줄 곳이 필요하다.

 비록 스쳐 지나가는 만남일지라도 우리는 인연으로 생각하고 서로 돕고 사랑하며 아름다운 헤어짐을 대비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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