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영대신문
  • 승인 2013.12.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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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드라마의 제목에 대해 말하려는 게 아니다. 이 문구는‘다모클레스의 칼’이라는 이야기로부터 유래됐다. 신문사 임기를 마치고 떠나기 전,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간단히 편집국에 당부하는 말로 마지막 영봉을 끝맺으려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왕의 외면적인 호화로움만을 보고 질투하는 친구 다모클레스가 있었다. 어느 날 다모클레스는 왕에게 하루 동안 자신과 자리를 바꿀 수 있는 제의를 받게 된다. 흔쾌히 승낙한 다모클레스는 최고의 옷을 입고, 왕궁에서 최고의 식사를 했다. 원하는 것은 자신의 결정에 따라 가질 수 있었고, 그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다 섬뜩한 느낌을 받고 천장을 올려다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바로 자신의 머리 위에는 머리카락 한 가닥에 의지한 채 매달려 있는 칼 한 자루가 있었기 때문이다. 놀라는 다모클레스를 보고, 왕은‘권력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며 이야기는 끝난다.
이야기를 통해 나는 직책이나 자리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그에 해당하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신문사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은 이 조직은 하나의 부속품이 아닌, 자신이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또한 능력과 노력의 여하에 따라 중요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이 선택한 일인 만큼 후회하지 않도록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혹자는 기자생활을 하는 내게‘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나’,‘장학금 많이 받지 않느냐’며 부러워한다. 하지만 기자는 단지 기자라는 특권만을 행사하는 곳이 아니므로 그저 좋지만은 않다. 기자는 자신의 기사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사실을 전달하면서, 실수는 가급적 피해야 하고, 글자 한 자 한 자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떠나는 시점에서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제각각 달라 보인다. 어떤 이는‘걱정된다’,‘시원하지만 섭섭하다’혹은‘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한다. 하지만 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앞으로 남은 편집국 기자들이 신문사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영대신문이 대학신문으로서 역할을 잘 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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