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暮, 외로운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할 때
歲暮, 외로운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할 때
  • 김현정 준기자, 문성원 준기자
  • 승인 2013.12.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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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더 추운 소외계층

길거리에 한둘씩 생겨나는 포장마차와 붕어빵 장수들을 보면 겨울이 벌써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부지런히 월동준비를 하는 사람들과 달리 준비하지 못한 겨울을 맞이해야 할 소외계층에게 겨울의 추위는 유독 매서울 것이다. 우리가 한해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즐기는 동안 소외계층은 어떤 연말연시를 준비하고 있을까.
◆힘겨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쌀쌀해지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있지만 제대로 된 난방을 하지 못하거나 머무를 집도 없어 추위에 떠는 취약계층도 있다. 이러한 노숙인, 장애인, 조손가정, 독거노인 등등 사회적 약자는 많은 부분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그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경제적 여건이 여전히 힘들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소외계층은 우리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음은 밤낮으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시는 할머니의 모습이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박스를 뜯고 있는 할머니. 주름 잡힌 까만 손에서는 고생스러웠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할머니는 두 개의 손수레와 파란색 플라스틱 박스에 폐지와 플라스틱, 헌 옷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시고 계셨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워“할머니 이렇게 추운데 집에 가서 쉬시면 안 돼요?”라고 묻자, 할머니는“집에서 노니 뭐해, 몸이 멀쩡하면 일하는 거지.”라고 대답하고는 남은 폐지를 줍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셨다. 아침을 먹고 해 질 무렵까지 폐지를 모아 손에 쥐는 돈은 많아야 3천 원 남짓이라고 했다. 기자가 할머니에게“아들들이 편히 쉬라고 하지 않으세요?”라고 물었더니, 담담한 목소리로 다시 한 번“집에서 노니 뭐해”라고 대답하신다. 기자가 만난 이 할머니는 우리 대학교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고,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있는 소외계층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제도의 문제점과 빈틈=사회적, 경제적으로 힘든 소외계층을 위해 복지 제도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일부 소외계층은 복지의 수혜 자격이 있음에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복지 사각지대’가 존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인의 경우 부양의무자 범위가 모호해 부양의무자의 부양 의지가 없더라도 부양의무자가 존재하면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1차 부양의무자인 자식과의 관계가 가출, 이혼 등으로 해체되는 경우를 배제해 발생한 결과다. 때문에 노인들은 부양과 복지 두 가지 측면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게다가 본인 신청이 있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인터넷에서만 찾아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로 인해 인터넷 활용률이 높은 젊은 계층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신청이 쉽지만 인터넷 사용에 비교적 둔감한 중·장년층들은 이러한 혜택에 대해 알 방법이 없는 상태다.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홍보의 접근 방식부터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사회복지제도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집중된 점에도 문제점이 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는 생계급여, 의료급여를 포함한 7가지의 급여가 제공되지만, 차상위계층은 상대적으로 혜택과 구제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나눔과 미래’남철관 국장은“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기초생활 수급대상자 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제공하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업은 16개 부처에서 290여 개가 있다. 해외 선진국의 복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소외계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보영 교수(지역 및 복지행정학과)는“제도의 개수만 많고 혜택도 특정 서비스를 감면시키는 것이 많은데 취약계층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소외계층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추운 겨울을 보내게 될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각 분야의 주체들이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한 금융기관은 의정부에 거주하는 소외계층에게 연탄을 배달하기도 했다. 최근 소방서에서도 소외계층을 위한 기초 소방시설을 보급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기업과 비영리 단체, 국민들은 봉사활동, 모금활동 등을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선행을 벌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드러나는 복지 제도의 사각지대를 좁히기 위해서 민간의 선구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나 민간 조직만으로는 소외계층의 삶이 크게 개선될 수는 없다. 때문에 소외계층의 삶의 질이 뚜렷한 변화가 보이기 위해서는 국가 제도 역시 큰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자원봉사능력개발원 강정우 씨는“봉사자들이 사회·복지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에서 활동한다면 흠이 있던 제도가 바뀔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취약계층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서울역은 근로능력과 자활의지가 있는 노숙인 20명에게 역 주변 환경미화 사업 일자리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사회적 기업이 생겨나면서 소외계층에게 근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기업은 근로 능력이 있는 취약계층을 고용해 사업단을 만들어 간병, 수리와 같은 업무를 맡긴다. 이러한 기업이 많아지면서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계층이 자활의지를 가지면서 근로 의욕도 높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강정우 사무국장은“사회에서 소외계층을 단편적인 시선으로 보면 안 된다”며“경제적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자활의지를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펙 쌓기 vs. 나눔 실천, 애매모호한 봉사=요즘은 봉사활동도 스펙이 되는 시대다. 누군가는“일부 학생들이 집 주위의 양로원을 찾아가고, 봉사 센터를 찾아가는 것은 가치 있게 여기지 않으면서 해외 자원봉사 같은 스펙이 될 만한 봉사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진정한 봉사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은 취업에 유리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해외 자원봉사 같은 이른바 규모가 큰 자원봉사에 참가하기 위해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면접을 보고, 자기 PR을 한다.
그러나 스펙 쌓기의 일환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학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하는 학생들도 있고, 거창한 활동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이용한 재능기부 활동을 하는 학생들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대학생 봉사활동 상황에 대해 강 사무국장은 “단순한 스펙, 취업을 위한 활동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소외계층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봉사에 임하는 학생들이 왕왕 찾아오기도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학생들에게“대학생활의 일부만이라도 투자하고 사회에 관심을 가지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무한경쟁시대인 지금, 대학생에게 학점관리, 취업준비는 중요하다. 그러나 지성인으로서 사회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소외계층들에 대한 관심 또한 중요할 것이다. 나아가 소외계층들에 대한 관심이 남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진실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기초생활수급자: 소득인정액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사람들을 말한다. 소득인정액은 가구 소득에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더하여 각종 공제액을 뺀 액수를 말한다. 최저생계비는 매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매년 발표한다.
※차상위계층: 한 달 수입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의 소득이 있는‘잠재 빈곤층’과 소득은 최저생계비 이하지만 고정재산이 있어 기초생활보장 대상자에서 제외된‘비수급 빈곤층’을 합쳐 이르는 말이다.

아름다운 천마인, 나눔의 현장 스케치

겨울이 다가올수록 준비해야 할 것들은 늘어난다. 김장, 난방기구 재정비, 두툼한 외투 준비, 하다못해 창틈에 붙이는 문풍지까지. 그렇기에 겨울은 소외계층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계절일 수밖에 없다. 만연한 겨울이 될 12월의 문턱에서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소외계층들을 돕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자는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학생들과의 동행을 결심했다.
◆우리 대학교 봉사동아리‘해오름’과의 동행=“언니! 이거 보세요! 여기 저 있어요.”애망원의 생활실에 들어가자마자 까만 얼굴을 가진 아이가 벽에 붙은 자신의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언니! 제 별명이 뭐게요? 시커먼스예요!”아이는 낯도 가리지 않으며 처음 보는 사람의 손을 잡아끌었다. 낯선 공간에 들어서 낯설어하는 기자에게 친밀하게 선뜻 말을 건네는 아이들과 생활실의 포근한 분위기는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묘한 힘이 있었다.
지난달 사회부 기자 두 명과 우리 대학교 봉사동아리‘해오름’학생 여섯 명이 함께 대구시 수성구에 위치한‘애망원’을 찾았다. 애망원은 장애 아동들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기관이다. 동아리 학생들은 이 기관에서 매주 주말 오전 9시부터 1시까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다. 그는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처음에는 장애아동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었는데, 1박 2일 동안의 봉사캠프에서 장애아동과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이 다른 정상인 아이들과 다르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아이들을 돌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며“이후 주말에 정기적인 봉사로 아이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15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은 정신없고 시끄러운 현장 바로 그 자체였다. 우는 아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 화장실에 가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 친구와 다투는 아이. 서로 다른 15명의 아이들이 각자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와중에 처음 방문하는 기자들은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멋쩍어 우물쭈물했다. 이와는 다르게 꾸준한 봉사활동을 해온 덕분일까 장 씨는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능숙했다. 마찬가지로 아이들 또한“오빠! 오빠!”하며 장 씨를 따랐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빨래를 정리하고, 밥을 먹여주는 일상적인 활동을 하니 어느덧 집에 가야 할 시간이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작별인사를 할 무렵 장 씨는 귀엽게 작별인사를 하는 아이를 보며“이 맛에 내가 봉사활동 온다!”며 아이를 한번 안아줬다. 그는“방문을 열고 아이들이‘오빠’하고 웃으면서 달려올 때, 아이들과 놀면서 아이들이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을 때,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할 때, 아이들이 나를 기억 해줄 때, 사소한 순간들에 대해 행복함을 느끼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생각해보니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에 힘이 들 법도 했지만, 장 씨는 항상 아이들에게‘다정한 오빠’였다. 
자원봉사 활동이란“자원봉사활동은 남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다”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이는 아마 봉사활동은 도움을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장 씨도“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인간관계의 소통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는 뜻을 보였다. 이와 같은 자신의 작은 실천을 통해 누군가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이겨낼 수 있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석이조의 기회가 아닐까.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하는 봉사를 실천함으로써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추운 겨울을 녹일 남학생의 요양원 자원봉사=오전 10시, 쌀쌀한 이른 아침부터 남정섭 씨(전기공학3)와 함께 우리 대학교 서문에 위치한‘다사랑효마을’에 도착했다. 남 씨의 자취방과도 가까운 거리라서 걸어가는 데 부담이 없었다. 남 씨는 올해 3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이곳‘다사랑효마을’노인요양원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남 씨가 처음 노인요양원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작년 겨울 할머니의 건강 악화 때문이었다. 그 이후 할머니의 병문안을 갈 때마다 남 씨는 힘들고 외로운 환자들이 많은 것을 보고 할머니와 같은 상황에 놓인 어르신들이 안쓰러워 정기적인 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남 씨는“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할 때 그 즐거움 자체가 저에게는 보상이 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씨는 요양원에 들어가 원장님께 익숙한 듯 인사를 드리고 난 후 바로 지하에 있는 물리치료실로 향했다. 남 씨는 치료를 받고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다섯 분의 간병을 하느라 분주해졌다. 침대에서 치료를 받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남 씨는 물을 떠드리거나 불편한 곳은 없는지 계속해서 물어봤다. 물리치료가 끝나면 남 씨는 퍼즐 맞추기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노인들을 도와준다. 여유가 생기는 10시가 되면 남 씨는 요양원에서 노인들의 말벗이 돼준다. 점심시간이 되자 그는 계양동과 중방동 주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여기서 어르신들께 목욕을 도와드리고 식사도 대접한다. 오후 4시까지 봉사를 하는 남 씨는 봉사가 끝나도 피로한 기색이 없다. 봉사를 마친 후 남 씨는“할머니, 할아버지와 정서적 교감을 하면서 나도 좋은 친구가 생긴 기분이 들고, 인생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 말을 하는 그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져있다.
남 씨는 이번 겨울 방학에 우리 대학교에서 지원하는 해외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가까이에 힘들고 아픈 사람들이 많은데 저 멀리 외국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라오스로 자원봉사를 가게 됐다”고 언급했다.

◆‘고등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현재 봉사 동아리인 KUSA에 가입해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작년에 졸업하신 동아리 선배가 저한테 멘토링 봉사활동을 해보라고 추천해주셨어요. 그래서 작년 9월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줬어요. 성문영어 법이라는 영어 문법을 가르치는데 시험기간 때는 교과서를 위주로 가르쳐주고 있어요.
처음에는 4명의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애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면서 지금은 1명을 가르치고 있어요. 이 친구는 처음에 장난기가 많다고 선생님께서 걱정하셨는데, 영어를 가르칠 때 집중력도 좋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어요.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니까 저도 보람을 느끼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멘티 학생들이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은데 주변에서 실업계 학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어요. 그런데 멘토링을 하면서 똑같은 평범한 학생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오히려 인문계 학생들보다 진로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해서 바쁘게 살아가는 학생들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선입견도 없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박주연 씨(언론정보2)

◆‘보육원에 있는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어요’

평소에도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정치행정대학에서 실시한 멘토링 활동에 참여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내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멘토링을 통해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도 느끼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에덴원이라는 보육원에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가 12살 아름이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고 있어요. 아름이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기 위해서 문제집도 풀고, 책도 읽고, 토론하는 법도 가르쳐 주고 있어요. 처음에 아름이가 낯을 많이 가려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친해지려고 질문도 많이 하고 장난도 걸면서 노력했더니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여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때 참 기분이 좋았어요.
내년 2학기 때부터 휴학을 할 예정인데, 그때까지는 계속하려고 해요. 아름이와 정이 든 것도 있고 멘토링 활동을 하면서 내가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생기고 아름이의 성취도가 높아질수록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에요. 더욱 발전하는 아름이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소망도 생겼어요.
윤정화 씨(정치외교3)

김현정 준기자 gus94wjd@ynu.ac.kr
문성원 준기자 mungu0820@y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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