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에도 귀 기울이는 영대신문이 되길 바라며
소소한 일상에도 귀 기울이는 영대신문이 되길 바라며
  • 영대신문
  • 승인 2013.09.2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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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입이 삐뚤어진 게 확실한 것 같다. 처서가 지나고 나니 이른 아침엔 시원하다가 낮이 되면 잠시 여름이 슬며시 나타나더니 해가 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늘한 밤 공기가 옆구리를 스친다.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계절은 무언가를 집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더운 여름은 땀이 많이 나고 더워서 집중이 잘 안 되고, 추운 겨울에는 손, 발이 시려 글을 읽다가도 양손을 맞대 열이 날 때까지 열나게(?) 비빈다. 이래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나 보다. 흐르는 땀 닦아가며 부채질하지 않아도 되고, 손이 시려 주머니 속으로 꼭꼭 숨기지 않아도 된다. 손대지 않아도 스산한 바람이 책장을 저절로 넘길 것만 같다.
오는 2학기부터 새롭게 바뀌는 것들(학사제도 등)로 인해 울고 웃는 이들도 많았고, 여론에서 문제시하고 있는 사학연금에 대해서도 교내 학생들 간의 불만이 많았다. 학교와 학생 어느 한 쪽의 입장에서 지지하기보다는 가급적 중립의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여 읽는 이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게 하였다. 하지만 날씨는 선선한데 읽는 내용은 추운 겨울인 것 같다. 뭔가 부족하다.
그래서인지 대학가의 풍경을 그려낸 기사를 보면서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꿈꾸던 캠퍼스의 낭만이 고스란히 대학가에 담겨 있었다. 스리슬쩍‘우리 학교 근처에는 뭐가 있을까, 내가 모르는 또 다른 것들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호에 연재하게 될 2.부산의 대학가와 3.대구/경북의 대학가가 기다려진다.
신문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는 하나의 매체라 생각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등. 신문 1면에 올라오는 기사가“나”와 조금은 동떨어지거나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을 읽으면서“나”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그것이 꼭 사회적 이슈에만 해당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생활도 기사를 통해 우리에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신문의 제목은『영대신문』이다. 우리는 대학생이면서 동시에 영남대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 많은 이슈을 담아내는 것도 좋지만 대학의 낭만적인 풍경도 찾아보고, 영대인들이 하루하루 느끼는 소소한 일상생활에도 좀 더 귀 기울였으면 하는‘바람’이다. 추운‘바람’이 아니다. 시원한‘바람’이다. 언젠가는 튀김 파는 할머니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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