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봉사를 다녀와서
환경봉사를 다녀와서
  • 영대신문
  • 승인 2013.09.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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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운이 좋게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지원하는 해외자원봉사 프로그램‘해피무브’에 참여하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됐다.
중국 내몽골 차깐노르사막에서의 사막화 방지사업. 사막화가 진행된 땅에 초원의 밑바탕이 되는 감봉이라는 식물이 자라도록 터전을 만드는 일을 9박 10일동안 20명의 팀원과 함께 생활하며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나는 평소 주변의 자연환경, 풍경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푸른 초원을 잃어가는 차깐노르의 모습을 되살리고 싶었기에 지원하게 됐다.
차깐노르지역은 중국에서도 10시간을 버스로 이동해야만 도착하는 곳이다. 푸른빛 호수로 빛나던 차깐노르호수가 모래바람이 부는 메마른 땅이 되어 황사의 발원지가 된 건 불과 몇 년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들의 작업은 사장작업이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메마른 땅에 감봉 씨앗이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만드는 일이다. 바리게이트를 만드는 작업이라 생각하면 쉬운데 땅을 파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나뭇가지를 촘촘히 심으면 되는 것인데 감봉 씨앗들이 바람에 날려 걸릴 수 있도록 작업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뜨거운 햇빛 아래 모래바람이 부는 차깐노르 사막에서 작업을 하는 것은 남자단원이나 여자단원이나 모두 똑같이 힘든 것이었다. 힘들지만 20명의 팀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열심히 작업하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부족한 물을 서로 나누어 마시며 힘든 동료에게 서로서로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모습에 더욱 감동했다. 메마른 땅을 푸른 초원으로 만들기 위한 우리들의 바람과 서로 힘내자는 격려 속에서 나 역시‘내가 하는 일이 작지만 푸른 초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다짐하며 9박 10일 동안의 봉사활동에 임했었던 것 같다.
뉴스, 신문으로만 접했던 사막화의 현실을 직접 눈으로 보며 느끼면서 심각성을 알게 됐고 사람의 편리함을 위해 날렸던 부메랑이 사막화, 황사라는 이름으로 다시 사람에게 돌아온 것만 같았다. 물이 부족하기에 물티슈로 몸을 닦고 씻으면서 물의 소중함을 모르고 생활하고 있던 나에게는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주위의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행동했던 나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한국이라면 분명 흥청망청 물을 사용했을 것이고,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1회용품을 사용하면서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했을 것이다. 이러한 행동들이 어떤 결과를 낳았고 우리에게 다시 사막화, 황사로 되돌아오는 모습들을 직접 보았기에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알았다. 이제는 평소 일상의 환경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작은 일이라도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되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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