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 박상준 준기자
  • 승인 2013.09.25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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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신문사에서 일한 지 한 학기가 지났고, 이제 수습기자를 마치고 준기자가 됐습니다. 이번 호를 포함해 총 3번의 신문을 내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인터뷰를 하기 전에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지난 1590호의「노트북 지정석이 맞나요?」기사를 취재할 때 가장 많은 취재원을 인터뷰한 것 같습니다. 특히 로드인터뷰는 길을 지나가는 학생에게 인터뷰를 요청해야 해 더욱 긴장됩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번번이 거절하고 또 다른 학생에게 요청하면 다시 거절당하고, 이를 계속 반복합니다. 인터뷰 요청을 수락해주신 분에 비해 거절당한 횟수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좋은 답변을 얻을 때까지 취재원을 구하고 인터뷰를 합니다. 혹자는 전화인터뷰는 로드인터뷰와 달리 직접 얼굴을 보고 인터뷰를 하지 않아 편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취재원들이 연락을 받지 않거나 관련 담당자가 없어 취재를 거부하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일례로 이번 호 대학면의 사학연금과 관련해 타 대학의 생각을 들어보려 했습니다. 사학연금 대납 명단에 있는 대학교의 직원노동조합과 총학생회에 어떻게든 연락을 취했습니다. 20곳이 넘는 곳에 연락을 했으나 민감한 질문에 대해 인터뷰를 피해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전화를 붙잡고 연락했으나 원하는 답변을 얻지 못 해 허무하기만 했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고 취재원에게 다가갔을 때의 그 떨림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취재원 앞에서 실수를 하지 않을까?’‘, 내가 모르고 있는 내용은 없을까?’그래서 더욱 더 준비를 많이 하게 됩니다. 이런 긴장감이 더 좋은 기사를 만들고 더 좋은 인터뷰를 얻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은, 결국 취재원들의 성실한 답변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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