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버텨냈다. 하지만, 다가올 겨울은?
이번에도 버텨냈다. 하지만, 다가올 겨울은?
  • 주미리
  • 승인 2013.09.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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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올해 경산의 날씨는 최고기온 38도를 찍었다. 지난달 29일부터 29일간 경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거리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그나마 밖에 있는 사람은 선글라스며 양산, 선크림으로 무장했다. 이러한 무더위가지속할 경우, 일상생활을 꾸려 나가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더위 속에서 전력난으로 인해 정부에서는 냉방기 사용을 제한했다. 원자력 발전소가 멈춤으로 인해 전력난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에너지 절감으로 전기 사용을 의무적으로 감축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에너지사용제한 조치’에 따르면 금융기관, 백화점, 공공기관 등에서는 냉방온도를 26~28도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300만 원을 과태료로 부과한다. 우리 대학교 또한 규제에 따라 탄력적 냉방기(에어컨) 가동과 실내온도 유지로 위 정책에 동참했다. 5일부터 30일까지 실내온도를 28도 이상으로 규제하고, 10~11시와 14~17시(30분 간격으로 제한)에는 에어컨 가동을 중지한다. 또한 교직원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은 5일부터 개별냉방기구가 설치된 건물을 돌며 단속하고 있다. 합동점검반은 30일까지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우리 대학교에서도 에너지 절감을 위해 구성원들이 힘쓰고 있다. 하지만 한 학생은 가장 더운 시간대에 탄력적으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에 대해 가혹하다고 했다.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아왔는데 너무 더워 공부에 몰두할 수없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방학 때도 학교에 나와 근무하는 교직원 또한 찜통더위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고 했다. 정부가 전기 사용을 의무적으로 제한하고 공공기관과 학교 등에서 자체적인 운동을 하게 된 이유는 과연 원자력 발전소 정지 이유뿐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 관리 미비, 노후화로 인한 잦은 고장, 싼 산업용 전기 가격으로 기업체의 전기과다 사용, 그리고 이상기후로 인한 냉방기구 사용량 증가 등 복합적인 원인 때문이다. 현재 폭염특보가 해제됐지만 기상청에 의해 앞으로 며칠간 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남지 않은 규제기간을 버티면 힘들었던 폭염도 지난다. 이번 여름은 버텨냈지만, 다음 여름에 전력난으로 능률적인
업무 수행과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크게는 정부가 대체에너지 마련 혹은 전력난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대학교에서도 그저 전기 사용을 제한하는 것에 그칠 게 아니라, 부채를 나눠주거나 선풍기 대여 사업을 시행하고, 함께 에너지 절감을 위해 도와줄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겨울나기도 걱정이다. 마찬가지로 전력난으로 인해 실내난방 온도를 제한하거나‘블랙아웃’으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방적인 제한만 한다면 곧 다가올 추운 겨울은 또 어떻게 버텨내야 할지 오한이 서린다.
※블랙아웃: 전기수요자는 많은 데 반해 전기의 발전량이 부족해 발전기가 과부하 되고, 발전기가 정지해 대 정전이 발생하는 사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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