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기본
언론의 기본
  • 최원석
  • 승인 2013.09.25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대다. 예를 들어 복싱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 체육관에 가면 글러브를 끼고 스파링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줄넘기를 하면서 기초체력을 다진다. 한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 혹은 외국인이 처음 배우는 것은‘기역, 니은, 디귿’이다. 왜일까? 바로 가장 처음에 배우는 것이 기본이고 그 기본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론의 기본은 무엇일까? 중립을 지키는 것? 객관적인 사실 보도? 신속성? 모두 맞는 말이기는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발생된 사건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것이 기본일 뿐더러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으면 신문을 통해 전해 듣는 독자들은 신문의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이거나 기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사는 정확한 단어선택과 조사의 사용 등 글의 기본에 충실하여 작성돼야 한다.
2013년 5월 22일 수요일자로 나온 영대신문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느껴지는 기사들이 있다. 16면의 신문이기에 일일이 다 거론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살펴보자. 1면의‘2013년도 방중 감사백서 발행’이라는 기사의 세 번째 문단을 보면“중감위에서 감사하는 대부분의 단과대학 및 학과에서 카드 사용이 아닌 계좌이체를 통한 현금사용이”라는 구절이 있다. 학생회를 하는 간부들 혹은 중감위의 일을 아는 독자들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허나 중감위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독자들이 읽었을 때는 중감위가 각 단과대학과 학과의 학생회를 말하는 건지 행정실을 말하는 건지 혼선이 올 수 있다. 이 기사에는 이 외에도 학생회라는 말이 빠져서 혼선을 주는 부분들이 있다. 따라서 반드시 뒤에 학생회라는 단어를 붙여줄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예로 3면의“유권자의 날을 기념한 선거학개론콘서트 열려”라는 기사 역시 중요한 단어가 빠져 혼선을 주는 구절이 있다. 바로“지난 14일 천마아트센터 챔버홀에서는 제2회 유권자의 날과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이하‘경북선관위’) 50주년을 맞이해‘선거학개론콘서트’가 열렸다”라는 구절이다. 이 문장을 읽으면 경북선관위의 무엇이 50주년이 전혀 알 수가 없다. 물론 기간으로 봤을 때 창설 50주년이라고 추측이 된다. 그래서 검색해 본 결과 경북선관위의 창설 50주년이 맞았다. 기사를 통해 독자가 사실을 토대로 추측해 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실자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몰라 추측해보는 것은 수수께끼지 기사가 아니다. 어찌 보면 사소한 것일 수도 있으나 사소해서 지나치는 것들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비난이 아닌 올바른 비판은 영대신문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다. 영대신문의 경우 다양하고 좋은 기사들이 많아 필자도 자주 구독하지만 이따금씩 이렇게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보인다. 이는 필자가 부족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기본과 글의 형식을 신경 쓰기 때문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지도 모르겠다. 이 역시도 영대신문이라는 대학언론에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필자도 천마상을 사랑하는 자랑스러운 영대인이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도 독자평가위원들의 진심어린 충고를 발판으로 영대신문의 무한한 발전을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