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 학과 구조조정뿐?
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 학과 구조조정뿐?
  • 주미리 편집국장
  • 승인 2013.06.0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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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가장 화두는‘갑을 관계’이다. 어느 곳에서든지 관계를 맺을 때, 우리는 갑을 관계를 느낄 수 있다. 고용주와 아르바이트생, 기업과 협력업체, 심지어 연애할 때에도 더 많이 사랑하는 쪽과 사랑을 많이 받는 쪽이 상대적으로 갑을 관계가 될 수 있다. 물론 대학교에서도 갑을 관계의 예를 볼 수 있다. 성적을 주는 교수와 취업을 위한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 그리고 대학교와 정부의 대학평가 정책에서도 갑을 관계가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과 학자금대출지원제한대학의 대학평가 지표는 대학교와 갑을 관계를 맺게 한다. 대학교는 제한대학 선정을 피하고자 취업률이 낮은 학과를 폐지하거나 정원수를 줄임으로써 선정을 피해 가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2013년 대학평가 개선안에 정원 감축 시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더욱이 많은 대학교가 현재 정원 감축에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배재대학교는 지난달 22일 학교홈페이지에 학과 구조조정을 알렸다. 국어국문학과와 한국어학과를 통합해 한국어문학과를 신설하고, 음악학부에서 피아노과와 실용음악과를 제외한 전공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사이버보안학과, 항공운항과 등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신설할 계획도 함께 알렸다. 이처럼 학부로 편입하거나 학과 통폐합을 시도하고 있다. 주로 학생들의 선택률이 낮은 전공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취업률이 높은 학과를 신설하는 예도 있다. 우리 대학교 또한, 자율전공 학부의 입학 정원을 지난해보다 179명을 줄여 307명의 정원으로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많은 대학교가 학과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이유는 뭘까? 한편에서는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집중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강의실에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할 경우 집중력이 떨어져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입학정원을 줄여 교육의 질을 향상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감소한 인구로 대학교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이고 강제적으로 감축하는 이유는 정부의 고등교육과 관련 정책 때문일 것이다.
입학정원을 줄이거나 학과를 통폐합시키는 학과 구조조정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일시적일 뿐이다. 대학생들 대부분이 취업을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고 하지만, 전공심화공부를 하기 위해 진학하는 학생도 있다.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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