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신문이 아니라, 찾아 읽는 신문이 되길 바라면서
찾아가는 신문이 아니라, 찾아 읽는 신문이 되길 바라면서
  • 이형선 기자
  • 승인 2013.05.28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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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호는 벌써 이번 학기의 마지막 신문이다. 매번 신문을 낼 때마다 교내의 취재처를 돌며 소재를 찾아내는 일과 바쁜 마감에 쫓기면서도 항상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지금 내가 쓰는 기사가 과연 몇 명의 학생들에게 읽히게 될까?”
  지난 2010년 한국리서치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내 매체로 학보를 이용하는 학생은 22%에 불과했다고 한다. 우리 대학교 전체 학생 수가 2만 명이 조금 넘으니 그 중 4천 명 정도 되는 수치다. 많다면 많은 숫자지만, 과거에 비한다면 많이 떨어진 것이다. 학과 공부도 제쳐두고 밤잠 설쳐가며, 가끔씩은 주말까지 신문사에 나와 쓴 나의 기사를 정작 학생들이 읽지 않는다면? 나에게 있어 이런 고민은 어쩌면 위기에 빠진 대학 언론의 길을 걷고 있는 대학생 기자로서 당연한 것이었다.
때문에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를 궁리했다. 신문사 내에서도 각 단대 학회실에 신문을 비치하자는 의견과, 스쿨버스를 타고 등·하교하는 학생들에게 신문을 배포하자는 등 홍보에 관한 얘기가 자주 나왔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학생들이 스스로 관심을 갖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기사를 쓰자’는 것이다. 아무리 발로 뛰어 홍보를 하고 신문을 나눠주더라도 학생들이 흥미가 없다면 읽지 않게 된다.‘결국 중요한 것은 신문의 내용일 것이다’고 생각했다.
이번 학술 기획‘인터넷 커뮤니티, 그들이 치르는 전쟁’도 그러한 이유에서 쓰게 된 기사다. 아마 해당 기사에‘일베’라는 소재가 다뤄진 것 때문에 기사의 오른쪽 하단에 쓰일 내 이름은 독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수도 있고, 심지어는 인터넷에서 거론되기까지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재 자체가 독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사회적 쟁점이고 또한 나름대로의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지금 나는 대학 언론의 흐름에 역행하는 건방진 생각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다짐과, 학생들에 대한 부탁의 의미로 이런 말을 하고 싶다.“영대신문이‘찾아 가는 신문’이 아니라,‘찾아 읽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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