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선발로 기숙사 입주 시 토익성적 반영
장학금 선발로 기숙사 입주 시 토익성적 반영
  • 주미리 편집국장
  • 승인 2013.05.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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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의 교육목적은 무엇인가
   자신이 꿈꾸고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확고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이때 주체자가 목적과 정체성을 잃으면 머릿속은‘혼돈’으로 휩싸이게 된다. 또한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자신의 삶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왜곡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도 못한 채 도태되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스스로 그 공간에서 역할과 존재 이유를 되찾도록 노력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개인의 삶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적용되는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대학교는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연구와 인재양성이 본래 취지이다. 하지만 대학교에서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양성으로 변질되고 있다. 즉 대학교가‘취업 사관학교’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이나 학자금대출제한대학, 대학교육 역량강화사업 등의 평가 시 ‘취업률’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대학이 이러한 지표로 평가되고 재정이나 학자금 대출을 제한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많은 대학교가 취업을 위한 양성소로 변질되고 있다. 우리 대학교 또한‘학생의 인성, 실력, 리더십 업그레이드’를 목표로‘공부 많이 시키고 취업 잘되는 대학’을 정책과제로 두고 있다. 실제로 우리 대학교에서‘학업성적우수 장학생’선발 시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토익성적이 기준에 만족해야 장학금을 우선으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기숙사에 입주할 때에도 토익성적을 제출해야 선발에 용이해진다.
‘많이 가르치고 취업 잘하는 대학’을 위해, 지난달 19일 생활관에서는 기숙사 입주자 선발 시에도 토익성적을 제출하면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현재 선발기준인 거리 60%, 성적 30%, 상·벌점 10% 외에 어학 점수를 제출할 경우에는 최대 어학 가산점을 0.3점이 주어진다. 가산점 0.3점이 별 것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나 거리에 있어서 반드시 기숙사에서 입주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토익성적은 부담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일인 것은 분명하다.
대학교는 토익성적에 비중을 두고 오직 기업에 적합한 사람을 배출하는 곳이 아니다. 취업도 중요하고, 연구 실적을 쌓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지만 참된 목적이 무엇인지 고찰해야 한다. 또한 대학생들도 진정 무엇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들어왔는지 찾아야 할 것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꿈꿔온 대학생활이 비단‘취업 성공’만은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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