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마음은 어디로?
진실된 마음은 어디로?
  • 임병민 대학부장
  • 승인 2013.05.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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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밥 한 끼 먹자.”대학생들이 헤어질 때 흔하게 쓰는 말이다. 그렇게 헤어지고 난 후 진짜로 밥을 먹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필자의 답은‘거의 없다’이다. ‘밥 한 끼 먹자’는 말은 진짜로 그 사람과 밥을 먹자는 의미보다 만남이 끝난 후 하는 형식적 인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 후반에 들어 우리는 풍부한 물자로 인해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게 됐다. 그와 더불어 서구의 많은 문화들이 이전보다도 더 깊숙이 침투해 들어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개인주의 문화이다. 과거에 우리나라는 공동체의식이 그 어느 나라보다 높은 국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공동체의식은 서구의 개인주의 문화의 유입과 함께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결국‘밥 한 끼 먹자’는 말은 사람들이 단순히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서 같이 밥을 먹자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돈독한 관계를 맺기 위한 하나의 방법과 같다. 하지만 서구의 개인주의 문화 유입에 맞물려‘밥 한 끼 먹자’는 말이 본연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얕아진 인간관계와 개인주의 의식은 대학생들의 조별과제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조별과제는 조원들이 서로 사이가 원만하다면 잘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조별활동 역시도 서로 조그마한 문제 하나로 조원들 간의 사이가 나빠져 과제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사소한 문제에도 조원들의 사이가 쉽게 나빠진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대학 내 조별과제의 모든 경우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만약 그 조별과제가 조원별로 따로 점수를 매기는 것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 문제가 있기도 전에 서로에게 불신을 갖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점수까지 조 전체가 잘 받고자 노력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자기 점수에만 신경을 써서 조별활동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즉 공동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모습으로 인해 불신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얕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의 인간관계는 점점 얕아지고 있다. 대학 사회만 봐도 그렇다. 사람의 진실된 마음을 보기보다는 ‘이것을 통해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어차피 나중에 안 볼 사람인데 뭐’라는 생각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소중하다. 지금 당장은 다시 만나지 않을 사람 같이 여겨지더라도 언젠가는 그 사람을 또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좀 더 열린사회를 만들기 위해 때때로‘내가 과연 내 주변 사람에게 진실된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 것일까’,‘이것도 인연인데 잘해보자’등등의 열린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은 어떨까.
임병민 대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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