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캠퍼스의 하루
U-캠퍼스의 하루
  • 조선영 기자
  • 승인 2007.04.12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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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학교에서 하는 일을 알고 있다!!

 2006년 2학기부터 개통될 스마트카드를 시작으로 와이브로 기술까지 총 3단계에 걸친 우리대학의 U-캠퍼스는 학우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이에 본지에서는 U-캠퍼스에서의 한 학생의 하루를 가상으로 구성해 보았다. -편집자주

최근 들어 내 가방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어. 평소 학생증, 교통카드, 은행체크카드 등으로 물샐틈없이 빼곡했던 내 지갑이 확 줄어들었거든. 이는 얼마 전 우리대학에서 시작한 U-캠퍼스화로 인해 내 지갑 속의 카드들이 스마트카드로 통합됐기 때문일거야.
 동수야, 오늘 하루 나랑 U-캠퍼스에서 생활을 즐겨보지 않을래?
 처음에 U-캠퍼스라고 들었을 때 학교에서만 사용이 가능할 거라고만 생각했었어. 근데 밖에서까지 사용이 되는 거 있지. 특히 스마트카드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내게 휴대폰 같은 존재가 됐단 말이지.  제일 먼저 집에서 학교까지 갈 때 교통카드 대신 스마트카드를 사용해. 예전에는 학생증하고 두 개를 들고 다녔는데 하나로 통합되니깐 정말 편한 것 같아.
 학교에 도착하면 먼저 무선랜카드를 빌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무선랜카드를 내 노트북에 설치하면 학내 어디서든 인터넷이 가능하거든. 카드를 빌리기전에는 신분확인 절차가 필요해. 스마트카드만 있으면 3분이면 OK.
 반납을 못하면 어떻게 하냐구?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RFID칩이 달려 있어서 내가 캠퍼스 어디에 있는지 표시가 가능하거든. 그러니까 분실의 위험도 그만큼 줄어드는거지. 근데 조금 불안하기도 해. 무선랜카드의 위치가 추적되면 내가 있는 장소도 추적되는거니깐 내가 꼭 감시 받는 기분이잖아.
 이제 그만 밖으로 나가볼까? 날씨도 화창해서 잔디밭에 앉아서 노트북을 사용하면 기분도 좋을 것 같아.
아, 밖에서 어떻게 인터넷을 사용하냐구? 우리대학은 캠퍼스 전체에 무선랜이 설치 돼 있어 단말기만 있으면 캠퍼스 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
 그럼 수업을 들으러 가볼까? 동수야, 서둘러야 해. 수업시간 전에 도착해서 출석체크를 해야되거든. 수강인원이 많은 강의에는 이제 교수님이 출석체크를 하지 않으셔. 스마트카드로 자동출석체크가 가능케 됐거든. 휴~ 수업시간에 딱 맞췄다. 다행이지? 자동출첵은 편하긴 한데 좀 아쉬워. 교수님이 내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었는데 이젠 그런 기분 느끼기가 어려우니 말야. 에구구… 여기저기 자리가 많이 남네. 아까 출석은 거의 했던데, 그냥 카드만 찍고 바로 나갔나봐 저러면 안되는데…
 아, 점심시간이다! 후후~ 우리 밥 먹으러 가자. 내가 한턱 쏠게. 내가 어제 충전을 많이 했거든. 식권판매기에서 스마트카드로 식권을 사면 돼.
 으흠, 도서관에 갈까?? 아, 참 힘들겠다. 학교 학생이 아니면 특별회원증을 발급해야 하는데 그것도 시간이 걸리거든. 누가 뭐 훔쳐가나? 들어가지도 못하게 그치? 가끔 이 카드 두고 오면 아무것도 못한다니깐.
 집에 갈 시간이네, 동수야 오늘 U-캠퍼스에서 보낸 하루, 어땠어? 난 편해서 좋긴 하지만 기계랑 대화하는 것 같아 좀 삭막하단 생각도 들어. 인간사이의 정이 없어지는 것 같잖아. 또, 카드 사용과 동시에 기록이 남으니 괜시리 꺼림칙해. 뭐,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거지만.
 아무튼, 앞으로의 대학생활 기대되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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