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대선,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김현진 준기자, 성유진 준기자
  • 승인 2012.11.14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선거의 해이다. 올 초 대만 총통선거를 시작으로 3월 러시아 대통령선거와 4월 프랑스 대선이 있었고 11월 미국 대선이 있을 예정이다. 12월 19일 수요일, 우리나라에서도 제 18대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대선이 40일 남겨진 현재, 당신은 대선 후보자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각 후보들의 출마선언, 진행상황은?=현재 각 후보들은 정치쇄신과 경제혁신을 외치며 저마다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후보는 여성 리더십을 강조하며 여성 지도자들과 만났고‘여성 혁명시대 선포행사’를 진행하는 등 여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문 후보는‘깨끗한 정치와 포옹한다’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고,‘문재인 펀드’투자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안 후보는 사회적 약자 끌어안기에 대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그는‘안철수가 간다’로 청년알바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들은 동시에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과 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하는 등 모두 3인 3색의 행보를 펼치고 있다. 세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의 접전양상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후보들의 인물 검증론에 집중하며 정작 유권자들을 위한 정책대결이 없는 대선이 될 것 같다는 우려도 낳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김태일 교수(정치외교학과)는“세 후보 모두 정책·비전이 모두 미흡한 실정이다. 이념 공세라든지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검증, 그리고 흑색선전으로 제대로 된 선거운동이 정착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현재 새누리당은 단일화 이후에 토론을 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3자 토론이 지연돼 왔다. 이에 김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새누리당이 아주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이 문제를 제기해서 토론을 유도해야한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사안에 대해 성연철 씨(한겨레 신문기자)는“지난 대선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토론을 하고 있는데다가 지금까지 양자토론이 이루어진 적도 없는 만큼 역대 최소의 토론과 최악의 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경제민주화라는 공통분모=세 후보 모두 경제민주화를 대표정책으로 꼽고 있다. 그 이유는 IMF이후 우리 사회에 양극화가 심화됐고 그 결과 경제적 약자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해졌다. 따라서 경제 민주화가 대두됐고, 이번 대선의 주요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경제민주화의 주요 담론은 일자리 창출, 사회보장제도 확충, 재벌 개혁, 양극화 해소이다. 문 후보의 정책은 일자리창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음으로 재벌 개혁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마찬가지로 박 후보의 정책 역시 일자리 창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2순위로는 양극화 해소를 꼽았다는 점에서 문 후보와는 차이점이 있다. 한편 안 후보는 두 후보와 다르게 경제민주화 정책에서 사회보장제도 확충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여기고 있다. 다음으로는 재벌규제를 손꼽았다. 그러나 이 역시 원론적인 답을 내놓는데 그쳐, 실현가능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단일화, 가능성과 그 효과는?=현재 야권 단일화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문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아직 정책이 완벽하게 준비돼 있지 않다”며 단일화 논의를 보류했다. 그러나 단일화를 늦출 수 없다는 주장에 소극적 입장을 취하던 안 후보는 현재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일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제안했고, 이어 안 후보와 문 후보는 6일 회동을 가진 뒤 단일화에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태다. 또한 안 후보의 구체적인 정책이 11월 10일에 발표 될 것으로 보여 그 이후 세 후보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성 기자는“안철수 후보가 내놓는 공약의 참신성이나 파격성, 그리고 야권 단일화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단일화를 어떻게 이루어 내느냐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단일화 과정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3자 구도에서 박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전세를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 양자구도에 더 팽팽한 긴장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현 정부를 거치면서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기존의 정치권에 대해 혐오와 실망감을 가지게 됐고, 새로운 정당과 인물을 모색하면서 국민들의 힘으로 새로운 인물을 대선에 끌어들일 수 있었다. 이처럼 정치판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대선 후보 한 명이 아니다. 국민이 목소리를 높일 때 혁신은 일어날 수 있다. 후보들이 말하는 정치쇄신을 지켜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정치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 국민의 힘을 보여주도록 하자.
성유진 준기자 syj0804@ynu.ac.kr

유권자들이 바라보는‘빅3’후보들은 과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점들을 극복한 단계에 와 있을까. 대선 출마 전부터 제기돼 왔던 각 후보들의 쟁점을 진단해보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알아봤다.
◆불통 이미지 여전…‘진정성’을 보여야=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는 다른 차별성을 내세우며 구태정치를 쇄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오랜 정치생활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는 진정성과 정치적 리더십을 의심받고 있다. 높은 지지율과 같은 정치적 성공도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에 힘입은 것뿐이라고 비판받는다. 특히 지난달 21일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들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거나 대중의 반감을 살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큰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수석 전문위원은“캠프 내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했다기보다, 주변의 핵심 측근들만의 논의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이 NLL논란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거나 가장 보수적 정당인 선진통일당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이렇게 보수성을 강화하고 있는 행동은 소통, 대통합 이미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평을 내렸다. 향후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일정 부분 이탈하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 흡수에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불통’의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박 후보는‘여성대통령’을 내세우며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고충을 귀담아 들으려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박영환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다시 쇄신을 시도할‘타이밍’을 놓쳤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이제부터라도 진정성에서 우러나온 행보임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친노 프레임 언제 깰까…‘정치인 문재인’의 비전 필요=문재인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민주통합당 경선을 거치며‘정치인 문재인’만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었던 문 후보는 시종일관‘노무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CBS 노컷뉴스와 미디컴이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조사한 문 후보의 SNS 연관검색어 중 부정적 이슈어 1위가‘노무현’으로 나타난 것을 살펴본다면, 노 전 대통령의 이름 세 글자는 대선 직전까지 문 후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캠프의 구성원도‘친노(친노무현 세력)’와‘비노(비노무현 세력)’간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며, 문 후보를 민주통합당이 안정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지를 묻는 목소리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민주통합당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 보수진영 출신, 소수정당 출신 등이 모여 있어 내부적으로 잘 뭉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 경선 당시 친노와 비노 세력이 갈등을 일으켰던 점도 이 때문이다. 박 교수는“당시 문 후보가 적극적으로 비노 세력까지 받아들이는 관용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 무경험 불안해…‘신뢰와 안정성’으로 보완해야=안철수 후보는 정치와는 무관한 인물이었지만 현재 그는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안 후보가 기존의 정치 세력과 차별화로 내세우고 있는 점은 정치경험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의 정치경력과 비교했을 때 장점 못지않게 가장 큰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정당’이라는 확고한 버팀목이 정해지지 않은 점으로 인해, 정당정치가 강세인 우리나라 정치 구조 내에서 잘 버틸 수 있을지 의심 받고 있다. 박 교수는“추상적인‘바람’에 의지하기보다 지역단위의 조직을 구성해 체계적인 홍보 활동을 해야 효과가 클 것이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권에서 계속 제기하고 있는‘안철수 후보 검증’과 관련해 박 교수는“너무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서“안 후보 측이 좀 더 정확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며 출마선언, 야권단일화 논의에 오랫동안 묵묵부답이었던 태도가 우유부단하게 비칠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 위원은 이러한 선거 캠프 내 조직의 안정성뿐 아니라 안 후보 개인에 대한 안정성도 지적했다. 그는“파격적인 공약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은 높을 수 있지만 논란이 커질수록 안 후보의 불안전성도 더불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공약의 파격성, 참신성과 함께 안전성을 보완하는 측면의 전략을 세워야한다”라고 말했다.
김현진 준기자 raspberry1078@ynu.ac.kr

학생들의 의견을 묻습니다.

대선을 49일 남겨둔 지난달 31일, 본지는 우리 대학교 중앙 도서관에서 대선 관련 앙케이트를 실시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였지만 앙케이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이번 앙케이트에서는 대선과 관련해 대학생들을 위한 정책에 대한 의견과 투표 시 가장 고려하는 점과 투표의향에 대해 물어봤다. 먼저 총 224명의 학생이 참여한 투표의향에 대한 물음에서 투표할 의향이‘있다’고 답한 학생이 220명, ‘없다’고 답한 학생이 4명으로 학생들의 투표 참여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투표 시 가장 고려하는 점에 대해 총 285명 중 178명의 학생들이‘정책’에 대해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정치경력’이라고 답한 학생이 20명,‘지연·출신’이 12명,‘지지율’이 3명,‘역사의식·청렴도·인성’과 같은 기타 의견이 72명으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을 위한 정책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그 결과, 반값 등록금 실현과 등록금 인하가 26명,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구제에 대한 의견이 29명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특히 최진애 씨(경제금융2)는‘실현가능한 정책을 세워 달라’고 했고, 교육정책에 대해 김현찬 씨(교육1)는‘학벌구조를 타파해 인간중심적인 개혁을 이뤄야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더 많은 복지정책을 마련해 달라’는 의견과 사회 안정화와 고용안정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감소에 대한 의견이 잇따랐다.
대선 앙케이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앙케이트에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참여 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정치 또는 정책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혹은‘아직 선거권이 없다’는 이유로 답을 회피해 아쉬웠다. 대선은 극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도 한다. 실제로 16대, 17대 선거는 각각 약 39만 표와 약 57만 표차로 당선됐다. 특히 이번 선거는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 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날인만큼 유권자로서 우리 모두 의미 있는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성유진 준기자 syj0804@ynu.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